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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네이마르가 시장에 나온게 야속하네요 IscoAlarcón
2019.08.14 15:11:55
제목 그대로입니다. 

속된 말로 어떻게 하면 이렇게까지 아다리가 맞지 않을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지난 몇 년간 구단이 성공에 심취해 안일하게 대처한 점은 분명하지만, 이렇게까지 업보로 돌려받아야 하는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축구에 만약이란 없다지만, 애초에 PSG가 네이마르를 한 시즌 동안 만이라도 더 데리고 간다고 했으면 이 모든 사단이 일어났을지 싶네요. 오히려 네이마르가 갑작스레 시장에 나온 것이 야속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하필이면 왜 이 타이밍에, 그리고 하필이면 안 그래도 서로 비교하면서 물고 뜯기 좋은 떡밥인 옆 동네랑 엮여서.

네이마르 사가가 없었다면 아마 레매 분들은 남은 이적 시장 판더베이크를 기다리면서 혹여 포그바가 남은 이적시장 동안 영입될 수 있는 가능성이라던가, 또는 다음 시즌 전술은 어떤 형태가 최선일지 등에 대해 열심히 이야기하셨겠죠. 허나 지금은 유망주 정책이나 네이마르 영입의 시시비비를 가리느라 커뮤니티가 분주합니다. 때로는 찬반으로 갈려 과열되는 양상도 보이구요.

팬들끼리 애정을 가지고 팀의 미래에 대해 건설적인 토론이 나쁘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이 모든 것들이 이번 호날두 참사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듯이, 일개 아시아 팬덤의 이역만리 떨어진 구단을 향한 소리 없는 아우성 뿐이지 않나하는 무상감이 듭니다. 안 그래도 더운 여름 선수 하나 때문에 레매 분들끼리만 괜히 열을 올리고 감성을 소모하는 것이 아닌가 하구요. 

서론이 매우 길었습니다. 구단 현황에 관련된 사견이나 몇 자 적어 보겠습니다. 


1. 첫 번째로 FFP 2.0의 발효. 사실상 이번 이적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죠. 항간에 떠도는 세부 내용은 대충 (1) 넷스펜딩 -100m을 맞추는 것이 최선이다 (2) -100m을 초과하는 적자를 낼 경우 추가적인 재정 건전성 심사를 받는다 (3) 나이가 어린 선수의 이적료는 집계에서 제외한다 등등 많지만, 이런저런 설만 가득하고 정작 실체를 명확히 단정 지을 수가 없습니다.

이적을 제한하는 장치가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적료가 사실상 겉으로 드러나는 수치의 전부인 이적 시장에서 팀의 가용 자원이 어느 정도인지도 알 수 없고, 따라서 어떤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팬 입장에서는 알 도리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이적 시장을 불안감 속에서 무언가에 쫓기듯이 보낸 느낌이 드네요.

명확성 면에서나 발효 시점 측면에서나 참 아쉬운 점이 많은데 이건 뭐 우리 구단 입장에서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니, 그냥 운 없는 것으로 치고 넘어갈 수야 있겠습니다.


2. 두 번째로 보드진. 제 스탠스는 명확합니다. 영입은 더 잘 할 수는 있었지만 할 만큼 했고 방출은 정말 반성이 필요하다, 이 정도입니다. 이번 이적 시장의 패인은 과거의 영입과 현재의 방출이지, 이번 이적 시장의 영입 탓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선순위에 관한 아쉬움은 있을 수 있겠지만 선수의 면면을 보면 충분히 구단 차원에서 영입할 만한 자원들입니다. 아자르는 일단 말할 것도 없고, 요비치와 멘디, 밀리탕은 마리아노, 레길론과 나초/바예호를 중용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꼭 필요한 영입이었습니다. 특히 요비치 영입 안했으면 지단-벤제마 를 두고 얼마나 알제리-프랑스 향우회라고 조리돌림했을지 싶네요.

다만 문제는, 이번 이적 시장을 통해 뎁스를 상당히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을 낭비한 탓에 플랜A에 큰 변동 사항이 없다는 데 있죠. 대신 데려온 유망주도 당분간은 위상이 낮아질 일만 남은 한 국가에서 모조리 데려온 선수들이었구요. 명백한 페레즈의 오판입니다. 근데 이렇듯 온전히 과거의 과실로 인해 올해 플랜A를 바꾸지 못했느냐라고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결정적으로 이번 이적 시장에서의 방출 작업이 최대 패인입니다. 전권에 준하는 권한을 약속 받고 돌아온 것처럼 보였으나 사실상 감독이 기용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선수 중에 나간 선수가 없습니다. 하메스랑 마리아노야 그렇다 치고 베일을 이적시킬 수 있었음에도 내보내지 않은 점은 페레즈의 아집이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이적료 몇 푼 받겠다고 그 막대한 페이롤 절약을 포기한 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었네요.


3. 세 번째로 지단. 그간 우리 팀에 선수로나 감독으로나 기여한 공로가 매우 큰 레전드고 어려운 상황 속 돌아와 준 것 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적 시장은 항상 본인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도 않을 뿐더러, 특히 이번 이적 시장은 여러 구조적인 악재가 겹쳐 구단 입장에서 감독의 요구 전부를 들어주기도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빈정이 상했을 수는 있지만, 적어도 자신의 계획이 틀어졌을 때 차선책을 찾으려는 시도라도 해 보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 유형이 매사에 반대만 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사람인데, 지단이 눈에 차는 선수가 없는지 이러한 모습을 정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판 더 베이크나 하메스 모두 싫다고 하면서 정작 문이 사실상 닫힌 영국의 포그바만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으니 안타깝습니다.

이렇듯 지단과 보드진의 관계는 사실상 구단 내에서 본인의 권위와 자존심을 걸고 치킨 게임을 하고 있는 모양새로 보입니다. 팬 입장에서는 그저 어느 한 쪽이 하루 빨리 아집을 거두는 것을 기대할 수밖에요. 현 상황에서 정말 답답한 점은, 모두가 명암이 존재하기에 차라리 한 명을 꼽아서 잘못을 돌릴 수도 없다는 점입니다. 


안그래도 1~3번 문제로 구단이 시끄러운 와중에 FFP 2.0이 예상치 못한 시점에 철퇴처럼 가해지고, 가족까지 설득해서 데려온 원더키드는 시즌 시작 전부터 시즌 아웃, 거기에다 네이마르가 매물로 풀리고, 그마저도 초반에는 우리 팀 이야기가 나오다가 이제 옆 동네로 간다라... 이쯤되면 네이마르가 시장에 나온 것이 오히려 야속하네요. 마냥 영입에 찬성하는 입장이었는데 이제는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몇 시즌 더 PSG에 있었으면 좋겠네요.

횡설수설 쓰인 긴 푸념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아무쪼록 모두 더운 여름 잘 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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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coAlarcón (mgh08060)

이스코형 화이팅좀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