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Season ReviewWritten by Totti

40경기 무패
2016년 4월부터 공식 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간 지단호는 2017년 1월까지 무려 40경기 무패(31승 9무)라는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이로써 앙숙 바르셀로나(39경기)를 누르고 스페인 역대 최다 무패 팀으로 역사에 남게 되었다. 누구에게도 쉽사리 꺾이지 않는 ‘위닝 멘탈리티’ 주입에 성공한 마드리드는 홈·원정 구분 않고 착실히 승점을 쌓아나갔고, 이는 5년 만에 이룩한 라리가 왕좌 탈환의 주춧돌이 되었다.

선수단 줄부상, 전화위복
2016/2017 시즌 레알 마드리드를 함축할 수 있는 단어는 ‘로테이션’이다. 개막 초부터 크고 작은 부상으로 신음했던 마드리드는 잇따르는 전력 누수로 라리가, UEFA 챔피언스리그 등 주요 대회 우승 전선에 적신호가 켜지는 듯 보였으나 이것이 곧 전화위복이 되어 전력의 양·질적 향상을 가져왔다.
나초, 이스코, 아센시오 등은 기존 주축들의 부상 이탈로 잡은 기회를 100% 이상으로 살려냈고, 돌아온 모라타 역시 ‘슈퍼 서브’로서의 역할을 부족함 없이 해냈다. 불가침의 영역이었던 호날두도 출전 시간을 적절히 조절 받은 덕에 시즌 막바지 대활약의 동력을 얻을 수 있었다.

UCL 최초 2연패, 역사에 획을 긋다
지단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가 이 위대한 역사를 쓰리라고 누가 예상했을까. 지단호는 1992년 유러피언컵이 UEFA 챔피언스리그로 개편된 이후 최초 2회 연속 우승이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웠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벤투스와 같은 유럽 대표 강호들을 줄줄이 꺾고 일궈낸 성과이기에 그 가치와 의미는 더욱 남다르다. 전술 역량에 있어 비판과 의구심을 피하지 못했던 지단이 안첼로티, 시메오네, 알레그리 등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지략가들을 변화무쌍하고 유연한 플랜 운용으로 격파하는 과정이 핵심 포인트.

뿌리 내리는 지단 마드리드
부임 후 1년 반동안 다섯 개의 트로피를 팀에 선사한 지단 체제는 이제 확실히 팀에 뿌리를 내렸다. 선수 기용·전술 등 축구 내적으로 유연한 피드백은 물론, 언론 대응이나 위기에의 임기응변에 있어서도 지단은 레알 마드리드가 요구하는 ‘이상향’을 보여주었다. 이제 그가 오랜 기간 팬들이 갈구해왔던 장기집권 감독이 될 수 있을까. 계속해서 발전하는 지단 마드리드를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