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Season ReviewWritten by M.Salgado

무리뉴 마드리드의 시작
인테르에 트레블을 선물한 무리뉴 감독은 페레스 회장이 고를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었다. 레알이란 구단의 성향과 무리뉴 감독이 맞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무리뉴 감독의 첫 시즌은 코파 델 레이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4강이라는 매우 성공적인 결과를 남겼다.

영입
무리뉴 감독은 기존의 레알 선수진에 몇몇 선수의 영입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시켰다. 먼저, 무리뉴 감독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외질과 케디라를 영입했으며, 첼시로부터 오랜 친구 카르발류를 데려왔다. 또한, 벤피카에서 맹활약하던 앙헬 디 마리아를 데려왔다. 한편, 발다노 당시 단장의 추천으로 영입된 페드로 레온과 세르히오 카날레스에겐 싸늘한 시선을 주었다.

철저한 무리뉴 식 공격 축구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기대하는 공격적인 축구를 따랐음에도 불구하고 요소요소에는 철저히 무리뉴 식의 축구 철학을 꽂아놓았다. 알론소와 케디라의 튼튼한 중원을 뒷받침으로, 페페와 카르발류의 철벽 수비는 무리뉴 레알이 보여준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첼시와 인테르에서 수 없이 실패했었던 윙어 전략을 디 마리아와 호날두를 통해 드디어 성공시켰으며, 외질을 통해 공격 전개의 안전성을 추구했다.

성장
무리뉴 감독 아래에서 선수들은 한층 더 성장했다. 메시에게 밀린다는 인식을 받고 있던 호날두는 리그 40골을 포함한 총 56득점을 기록하며 다시 세계최고라는 것을 증명했다. 마르셀루는 무리뉴 감독 아래 완벽하게 성장하며 세계 최고의 레프트백 반열에 올랐다. 또한, 무리뉴 감독의 지도는 마르셀루뿐만 아니라 케디라, 외질, 그라네로, 벤제마 등 어린 선수들을 한층 성장시켰다.

챔피언스리그 16강의 저주를 깨다
챔피언스리그 16강 전용 팀이란 놀림에 가까운 수식어를 달고 다니던 레알 마드리드는 7시즌 만에 챔피언스리그 16강 돌파에 성공했다. 천적 리옹을 상대로 멋진 승리를 거둔 레알 마드리드는 이어 토트넘마저 격파했으나, 바르셀로나전 석패로 결승진출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저주와도 같던 16강 징크스를 깼다는 것은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라는 팀이 더 이상 챔피언스리그의 웃음거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

코파 델 레이 우승 - 바르셀로나 격파법의 발견
18년 만에 우승한 코파 델 레이는 세계최강이라 불리는 바르셀로나를 꺾고 얻어낸 트로피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모든 축구팀들이 바르셀로나의 축구를 따라하고, 바르셀로나와 같이 되길 바라는 가운데, 무리뉴는 바르셀로나를 멋지게 격파하며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중앙 수비수 페페를 미드필더에 기용시키며 호날두의 한방을 노리는 전략은 앞으로 대(對) 바르셀로나전 전용 전략으로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첫 시즌보다 두 번째 시즌이 더 강하다고 밥 먹듯이 말하는 무리뉴 감독이기에 이번 시즌 레알은 코파 델 레이 우승이라는 결과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든다. 레알 마드리드는 단 한 시즌 만에 견고한 수비와 생기를 얻은 중원, 화려한 공격과 함께 과거의 명성을 되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