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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즈와 지단의 의견차이는 건강한 대립이라 봅니다 예언자
2019.10.11 11:40:24

페레즈나 지단이나 구단을 사랑하는 사람들이고,
어떤 방식으로 사랑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 봐요.

게임 회사를 예로 들면 
게임을 만드는 '개발자'와 마케팅이나 재정운영을 담당하는 '양복쟁이'가 대립하는데....

유저들은 대부분 개발자의 편을 들어주고 양복쟁이를 욕하지만,
사실 양복쟁이들이 없으면 게임은 재밌어도 회사가 이윤을 못내서 망해버리거든요.

선수영입에 있어서 페레즈가 비난 받을 때가 많지만,
축구판에서 구단 회장들 다 뒤져봐도 페레즈만한 능력자가 없어요.

세계 1위 건설사의 CEO여서 사업수완을 물론, 인맥도 엄청납니다.
게다가 세법상 구단이 어느정도의 부채를 갖고 있는 게 유리한데(세금을 덜 냅니다)

스페인의 세금법 변화와 금리, 부동산 가격 등을 매의 눈으로 주시하다가
대출을 받든, 투자를 하든 구단이 이익 볼 타이밍에 치고 빠지는 운영에는 도사입니다.

또 마케렐레나 날강두 방출 건으로 욕을 먹어도, 
건강한 주급체계를 일관되게 유지해낸다는 것도 높게 봐줘야지요. 
맨유가 이걸 못해서 주급체계 무너지고 락커룸 분위기 박살난 거 생각하면...

그렇다고 구단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품위를 잃거나 적을 만드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비슷한 수전노인 토트넘 레비 회장이 짠돌이 운영으로 적들을 늘리고 욕 먹는 걸 보면 
타 구단과 관계도 양호하게 가져가면서 재정관리도 잘 해내는 페레즈가 엄청난 거에요.

전 구단을 사랑하면서 능력까지 출중한 회장이 있다는 게 정말 기쁩니다.
맨유를 보세요.
리그는 달라도 축덕들 사이에서 황알 황유 하면서 묶어서 황족 드립 치던 구단인데

글레이저 가문이 구단을 사유화해서 빚더미에 올려놓고 수익은 자기 배떼지 불리는데 쓰죠.
우드워드 회장은 그 앞잡이 노릇 열심히 하고 있고요.
심지어 감독마저 거기에 편승함.
맨유 몰락의 진정한 원인이 이거고, 맨유가 부활하는 걸 비관적으로 보는 이유입니다.

구단주, 회장, 감독이 삼위일체 3색 빨대 꽂고 화기애애하게 쪽쪽 구단 빨아먹는 거 보면
건강한 대립과 경영이 살아있는 레알 마드리드는 정말 행복한 것 같아요.

전 페레즈가 물러난 후가 제일 걱정이에요.
이 양반 이제 70줄이라 건강이 염려될 시기라서...

후임 후보 중 하나로 열성적인 레알빠인 라파엘 나달이 종종 언급되는데,
구단에 대한 애정은 검증되었지만 아직 실무는 검증이 안 된 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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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hicouncil)

할라 마드리드 송과 하얀 유니폼을 몹시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