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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베일의 주급은 정말 세후 35만 파운드일까? 온태
2019.03.14 20:06:02
예전부터 베일의 주급에 관해서는 의문을 품고 있었습니다. 페레스의 합리적 운영 기조와 그에 따른 주급체계 관리에 전적으로 반하는 사례였을 뿐더러, 베일 축구하는 꼬라지를 보고 있자니 지구 반대편에 있는 저조차도 화가 치밀어오르는데 옆에서 같이 뛰는 동료들이 그돈 받아가는걸 가만히 눈뜨고 지켜볼 수 있을까 싶어서요. 그럼에도 깊이 파고들지 않았던 건 베일이 돈 좀 덜 받는다고 화가 누그러지지 않을 것 같다는 심정적인 이유와 더불어, 의심할 건덕지가 딱히 없었기 때문입니다. 간단하게 'bale salary'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사이트들에선 죄다 35만 파운드를 받고 있다고 표기하고 있고, 영국의 몇몇 매체들에선 기사에 'after tax'라고 떡하니 적어놓은 바 있기에 그냥 그런가보다 할 수밖에 없었죠.

제가 본격적으로 의구심을 갖기 시작한 건 얼마 전 베일 에이전트의 발언 때문입니다.

[베일의 에이전트 조나단 바넷은 9일(한국시간) 영국 언론 '더선'을 통해 "어떤 클럽도 베일의 몸값을 감당할 수 없다"며 "베일의 가치는 여전히 1억7500만 유로(약 2232억원)로 평가되며 연봉도 1900만 유로(약 242억원)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https://sports.news.naver.com/wfootball/news/read.nhn?oid=139&aid=0002105650

이 사람의 행적을 그간 봐온 분들은 아시겠지만 본인 소속 선수의 가치가 깎이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사람입니다. 때문에 팬들의 속을 뒤집어놓는 발언을 자주 내뱉어 밉상으로 찍히기도 했죠. 제가 눈길이 갔던 건 이 사람이 요구한 베일의 연봉입니다. 베일의 주급이 세후 35만 파운드가 맞다면 베일의 연봉은 유로로 약 21m입니다. 그런데 기사에서는 요구 연봉으로 19m을 불렀죠. 이 양반의 평소 성향과 부른 이적료를 볼 때 어떻게든 시장가치를 부풀리기 위해 뻥카를 친 게 확실한데, 세후 35만 파운드라는 주급으로 계산한 연봉보다 적은 연봉을 불렀다는 게 쉬이 납득이 가진 않습니다. 이적료를 엄청나게 불렀으니 주급은 양심있게 부르자? 그럴 양심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그동안 팬들 복창 터지게 하는 인터뷰는 하지 않았겠죠.

물론 출처가 더선인 기사이므로 찌라시로 생각하고 넘겨도 상관없겠지만, 평소 갖고 있던 의심 때문인지 그냥 넘기기가 영 찝찝해서 망상을 섞어 굴려보기로 했습니다. 제목에서부터 언급했지만, 아래의 내용과 논지전개는 대부분이 제 뇌내망상과 비약으로 점철될 것이기 때문에 적당히 걸러서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35만 파운드는 어디서 나온 액수일까?

35만 파운드라는 금액이 가장 납득이 가지 않던 이유는 거의 동시에 재계약을 체결한 호날두의 주급 때문이었습니다. 레알 시절 호날두의 주급은 대부분의 매체에서 365,000파운드(세후)로 꽤 명확하게 표기하는 편인데, 그 자존심 강한 호날두가 주당 겨우 만오천 파운드의 차이를 쉬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란 의문이 강하게 남았거든요. 더군다나 둘의 오피셜 날짜 차이는 채 열흘이 나지 않습니다(베일 16/10/30 호날두 16/11/07). 고작 일주일 가량의 시간으로 그 차이를 납득시켰다고는 쉬이 믿기지 않죠.

이것과 관련해 제가 꼬투리를 잡고 싶은 부분은, 선수의 급여를 주급으로 표기하는 건 주로 잉글랜드의 방식이라는 점입니다. 스페인을 비롯한 몇몇 나라들은 주급보다는 연봉으로 선수의 급여를 표기하는 편입니다. 잉글랜드의 급여 표기 방식중 또 한가지 특기할 만한 점은 주로 세전 금액으로 액수를 표기한다는 점입니다. 역시 스페인을 비롯한 몇몇 나라들에선 세후 금액으로 급여를 표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베일의 35만 파운드라는 주급이 세전 금액일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라는 추측을 해볼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스페인 쪽 언론들의 보도를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이런저런 단어를 섞어 검색하다 보니 눈에 띄는 기사가 두가지 정도 있더군요.

https://www.marca.com/en/football/real-madrid/2016/08/23/57bc30bb268e3e14358b45c4.html

[An associated salary increase, which will see his annual earnings hit 10 million euros net, will place him on an equal footing to captain Sergio Ramos and just behind Ronaldo as the highest earners at the club.]

재계약 직전인 16년 8월의 기사입니다. 영어는 잘 못하지만 대충 해석해보면 '재계약을 통해 천만 유로를 넘어서는 금액을 받게 될 것이며 이는 라모스와 같은 수준이고 호날두 바로 뒤에 위치할 것이다.' 정도가 되겠네요.

https://www.the42.ie/modric-staying-real-madrid-4175338-Aug2018/

[“His salary will be the same as capitain Sergio Ramos (€11 million last season) and just behind that of Gareth Bale,” wrote Marca.]

18년 8월에 있었던 모드리치의 재계약 관련 마르카와 아스의 동시보도를 정리한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따르면 모드리치의 연봉은 11m이었던 라모스와 같은 수준이며 베일의 바로 뒤에 위치할 것이라고 하고 있네요.

두 기사를 통해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은 라모스의 연봉이 10~11m 수준이며, 이는 베일과 비슷하거나 살짝 적은 규모의 금액이라는 점입니다. 베일의 주급이라고 알려진 35만 파운드에 스페인 세율(46%)과 파운드-유로 환율(파운드 1:유로 1.17)을 적용하여 연봉으로 환산하면 대략 11.5m이 나오네요. 기사에서 유추한 내용과 얼추 들어맞습니다.

그런데 제가 검색을 해보며 느낀 바로는, 비교적 최근 기사들로 올수록 라모스보다는 베일의 연봉이 더 많다는 뉘앙스를 풍긴다는 점입니다. 위의 두번째 기사만 하더라도 연봉체계가 라모스=모드리치<베일이라고 언급하고 있고요. 베일의 주급이 35만 파운드라고 밝힌 잉글랜드 언론들의 보도가 대부분 재계약 직전/직후인 걸로 보아, 라모스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소스에서 나온 금액이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세전 35만 파운드보다는 조금 더 받거나, 혹은 정말로 세후 35만 파운드를 받고 있을 가능성도 있겠군요. 그래서 기사들을 조금 더 찾아봤습니다.



2. 그럼 베일은 실제로 얼마를 받고 있을까?

역시 잉글랜드 언론보다는 스페인 언론 위주로 뒤져봤습니다. 언론사별로도 말이 조금씩 다른데 마르카는 대체로 15m을, 아스는 12m을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마르카

https://www.managingmadrid.com/2018/2/22/17039774/real-madrid-sell-gareth-bale-2018/comment/464376603
https://www.francefootball.fr/news/Real-madrid-gareth-bale-jusqu-en-2021/720355
https://www.lequipe.fr/Football/Actualites/Real-madrid-gareth-bale-jusqu-en-2021/720354

원문을 못찾았는데 제가 알기론 나름 공신력이 나쁘잖은 곳들에서 공통적으로 마르카 인용이라고 하고 있으니 교차검증으로 어느정도의 신빙성을 확보한 수준이라고 봅니다. 여튼 마르카 기반의 이 기사들에선 베일의 연봉으로 유로로 15m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스

https://as.com/futbol/2019/03/13/primera/1552437964_021677.html

아스는 12m이라고 주장하는 원문을 찾았습니다. 기사를 쓴 양반이 기옘 발라게이긴 합니다만...

https://www.forbes.com/sites/bobbymcmahon/2016/10/30/this-week-in-soccer-biz-gareth-bales-new-contract-at-real-madrid-leapfrogs-cristiano-ronaldo/amp

어느 쪽이 맞는지 더 찾아보다 보니 포브스에서 작성한 기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작성 날짜가 베일 재계약 직후라 그런지 제목이 '재계약을 통해 호날두를 뛰어넘은 베일'이고 내용도 급료와 보너스를 합쳐 무려 달러로 38m을 수령한다는 내용이라 처음엔 신빙성이 없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는데, 앞서 35만 파운드가 세전 금액이지 않을까라고 추측했던 것처럼 이 금액도 세전 금액이라고 가정해보니 그럭저럭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더군요.

3천800만 달러를 스페인 세율(46%)과 달러-유로 환율(달러 1:유로 0.88)을 적용해 환산하면 대략 18m이 나옵니다. 보너스를 포함해 구단에서 받는 총액이 18m이란 얘기이므로 연봉은 그보다 적을 거라는 유추가 가능하고, 호날두를 뛰어넘었단 제목은 호날두 재계약 전+세전/후를 혼동해 착각해서 지은 제목이라고 하면 얼추 말이 되고요. 바넷이 왜 연봉 19m을 불렀는지도 납득이 가는 금액이군요.

개인적으로 언론의 신뢰도나 보너스를 포함한 총액을 모두 고려하면 마르카의 15m 썰이 보다 신빙성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12m+6m이면 보너스가 지나치게 많다는 느낌도 들 뿐더러 여러 언론에서 주장하는 베일의 연봉이 라모스보다 많다는 주장에도 좀 찝찝하게 들어맞는 편이고요.



결론

만약 베일의 연봉이 21m이 아니라 15m이라면, 재계약 당시 호날두가 군소리없이 22m 가량의 연봉을 받아들인 것, 이후 구단과의 연봉 분쟁에서 베일 연봉 관련 얘기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것, 여타 선수들이 재계약 시즌에 베일을 걸고넘어지며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은 것 등이 보다 자연스럽게 설명됩니다. 특히 호날두가 나갈 때 팬분들께서 베일이 이만큼이나 받는데 호날두가 불만 가질만한 여지가 충분하지 않냐는 추론을 많이들 하셨지만 정작 찌라시로라도 언론에서 비슷한 얘기가 거의 나오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베일이 얼마를 받던 팀 최고연봉자가 이따위 활약하는 거 자체가 싫은거라고 말씀하시면 할 말은 없습니다. 다만 베일의 연봉이 우리가 알고 있던것보다 적을 수 있다는 게 왜 중요하나면, 판매 가능성이 굉장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21m이라면 그 돈많다는 EPL에서도 단연 원투를 다툴 수준이라 할 수 있겠지만 15m이라면 부유한 팀에서는 으레 한두명 정도 받는 수준으로 내려오거든요. 물론 베일 연봉이 진짜 15m이라고 해서 15m을 다 주고 사갈 팀은 없을 겁니다. 다만 주급 보조로라도 내보내게 될 때 큰 차이로 다가오겠죠. 6m이면 이스코 한명 분량이거든요.









아님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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