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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팀 공격의 문제는 무엇일까? - ② 축구조무사
2017.12.06 23:06:09
1편에서는 득점을 위한 플레이 중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잘 안되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여러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크로스의 득점 전환율이 괴애애앵장히 낮아졌다는 구체적인 정보를 얻었는데요. 모든 패스 플레이가 그렇듯, 크로스도 주는 쪽과 받는 쪽의 상호작용으로 그 퀄리티가 결정됩니다. 퀄리티가 떨어졌다는 것은 상호작용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의미이고, 상호작용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원인을 파악하면 그것의 책임 소재도 따져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는 쪽이 문제인지, 받는 쪽이 문제인지, 아니면 정말 극악의 불운에 시달리고 있는 것인지 같이 확인해봅시다.


4. 크로스 마드리드의 성공 요인

앞서 글에서도 얘기했지만, 지단의 크로스 전술이 지난 시즌 이 팀에게 성공을 가져다주었다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혹자들은 이 성공마저도 떠난 몇몇 선수와 기막힌 운빨이 합쳐진 결과라고 얘기하지만, 한두경기면 몰라도 시즌 전체의 통계가 저렇게 나오는 게 전부 운빨의 힘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올시즌도 어시스트 전환율을 제외하면 지난 시즌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스탯들이 그것을 방증하고요. 이를 볼 때, 저는 지단이 타 감독들과 차별화되는 본인만의 크로스 플레이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을 저만 하는 것은 아닌게, 이미 해외에선 이를 분석한 칼럼 등이 나오고 있습니다.

http://www.kick-off.co.kr/m/best/best_view.aspx?&code=OVERSEAS&postNum=40998&pageNum=2&searchType=&searchText=

이 글은 지난 시즌 지단의 크로스 전술에 대한 칼럼을 잘 요약해 번역한 글입니다. 이 글에 따르면 지단의 크로스 전술의 성공 요인은 4가지인데, 포지셔닝, 타이밍, 방향, 스피드가 그것입니다. 이중 타이밍과 방향은 크로스를 올리는 상황에서의 특별함을, 포지셔닝과 스피드는 크로스를 받아먹는 상황에서의 특별함을 설명하는 요소입니다. 저는 이 글의 분류 기준을 따라 크로스 플레이를 쪼개볼 생각입니다.


5. 크로스의 타이밍

위에서 소개한 칼럼에 따르면, 타이밍에서의 강점을 크로서들이 넉넉한 시간과 공간을 확보한 채 크로스를 올리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를 수행하기 위한 방안으로 얼리 크로스와 빠르고 지속적인 사이드체인지를 꼽고 있습니다. 요약하면 측면에서 속도를 잘 살려 크로스를 올렸다 정도가 되겠군요.

http://realmania.net/bbs/zboard.php?id=openbbs&page=2&sn1=&divpage=11&sn=on&ss=on&sc=off&keyword=%C1%A4%C4%CC&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60284

측면 속도를 언급해야 할 일이 있을 때마다 제가 늘 끌어오는 글입니다. 이 글에 따르면 측면 속도는 크게 두가지에 의해 결정됩니다. 첫번째는 중원에서 측면으로 볼을 보내는 속도이고, 두번째는 측면에서의 물리적 속도 경합입니다. 이중 크로스를 다룬 칼럼에서 언급한 측면 속도를 끌어올린 방식은 첫번째 방식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확인해야 할 것은 중원에서 측면으로 볼을 주로 보내주는 선수들의 성적이겠군요.

5-1. 크로스와 모드리치

저는 예전부터 크로스와 모드리치를 같은 라인에 두는 것은 낭비라는 입장을 견지해왔습니다. 일반적으로 팀이 빌드업을 진행하는 방향은 우리 팀 골문에서 상대의 골문 방향인데, 빌드업 리더 둘을 같은 라인에 놓을 경우 한 선수가 빌드업을 리드하는 동안 다른 선수는 쓰임이 애매해지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한가지 인정하는 것은 이 둘을 나란히 놓음으로서 사이드체인지의 효율을 극도로 끌어올렸다는 점입니다. 이는 측면에 작고 민첩한 선수들을 잘 배치하지 않는 팀의 특성상 측면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요소였으며, 아예 윙을 배제한 4-3-1-2에서는 이 둘의 사이드체인지에 의해 팀의 속도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중요도와 의존도가 상승했습니다.

사이드체인지의 위력을 올리는 데엔 두가지 선택지가 있다고 봅니다. 첫번째는 먼 위치에서도 롱볼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 두번째는 상대 수비를 벗겨내고 볼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지단이 두 빌드업 리더를 같은 라인에 배치한 것은 둘다 최고 수준의 빌드업 리더임에도 성향은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크로스는 롱볼을 정확하게 보내는 것의 권위자이며, 모드리치는 탈압박 전문가입니다. 이 둘을 동시에 사용함으로서 팀은 두가지 방식 모두를 고루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16-17롱볼롱볼성공률90분당롱볼드리블경합경합성공률90분당경합
Kroos227/26884.7%8.17/9.6429/3485.3%1.04/1.22
Modric83/11770.9%3.95/5.5743/5676.8%2.05/2.66

위 자료는 스쿼카에서 가져온 두 선수의 지난 시즌 스탯입니다. 두 선수의 특색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크로스는 롱볼 성공률이 무려 85%에 달하고 있습니다. 롱볼 시도와 성공 횟수 모두 모드리치의 두배를 상회하고요. 대신 모드리치는 전반적인 드리블 경합에서 크로스보다 나은 스탯을 찍었습니다. 성공률만이 크로스에 비해 좀 떨어지긴 하지만 77%의 성공률은 결코 낮은 게 아니며, 출장 시간을 감안한 보정치인 90분당 횟수에선 시도와 성공 모두 크로스의 2배쯤 되는 수치를 찍었습니다.

17-18롱볼롱볼성공률90분당롱볼드리블경합경합성공률90분당경합
Kroos64/7981.0%6.11/7.5512/1770.6%1.15/1.62
Modric51/6381.0%5.65/6.9818/2864.32.00/3.10

그러나 올시즌 스탯에서는 이러한 대비가 상대적으로 덜 도드라집니다. 위 스탯은 마찬가지로 스쿼카에서 가져온 올시즌 두 선수의 스탯입니다. 크로스는 전반적인 롱볼 스탯에서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신 드리블 경합 시도가 늘었는데, 성공률을 유지하지 못해 90분당 성공 횟수는 지난 시즌에 비해 크게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모드리치는 전체적인 스탯의 볼륨이 지난 시즌보다 커졌는데, 롱볼의 시도와 정확도가 올라간 것은 고무적이지만, 본래 맡고 있던 드리블 전진에서는 지난 시즌만 못한 모습입니다. 90분당 성공 횟수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성공률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더불어 두 선수의 패스 길이에도 변화가 생겼는데, 크로스는 16-17시즌 평균 20m에서 17-18시즌 19m로 떨어졌고, 모드리치는 16-17시즌 17m에서 17-18시즌 18m로 길이가 늘어났습니다. 1m의 차이가 크지 않은 차이인 것처럼 보이지만, 각자의 강점이 희석되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스탯입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지난 시즌에 비해 선수간 특색이 희미해져 그 효율이 의심되고 있고, 드리블 경합에서의 효율이 떨어진 걸로 보아 전진에 애를 먹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스코가 자꾸 내려오는 이유가 대충 보이는 것 같군요.

5-2. 마르셀루와 루카스 바스케스

앞서 측면 속도를 언급한 글에 따르면, 사이드체인지 이외에 측면 속도를 올리는 다른 방법은 측면에서 직접 물리적 속도 경합을 펼치는 것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걸 풀어 얘기하면, 측면 선수들이 상대를 제쳐내는 능력에 따라 속도가 결정된다는 뜻입니다.

올시즌 지단의 운영 중 개인적으로 눈에 띄는 게 팬들에게 욕을 엄청 먹는 루카스 바스케스의 꾸준한 기용과 테오-마르셀루의 동시 기용입니다. 이 의도를 추측해보면, 사이드체인지의 효율이 떨어졌기 때문에 측면에서 직접 경합을 벌일 수 있는 선수들을 다수 투입해서 측면 속도를 끌어올리려는 의도라고 보이는데, 썩 잘 먹히는 것 같진 않습니다.

제가 챕터의 제목에서 언급한 두 선수는, 일전에 제가 썼던 지난 시즌 패킹 데이터 분석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받은 두 선수입니다. 얘기인즉슨 팀내에서 상대를 가장 잘 제치는 선수들이었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올시즌에도 유효하게 이어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 두 선수의 올시즌 패킹 데이터를 확인하여 비교하는 방법이지만, 패킹 데이터는 공개된 게 거의 없기 때문에 이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아쉬운 대로 상대를 제치는 플레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드리블 경합 관련 스탯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16-17드리블 시도드리블 성공성공률90분당 시도90분당 성공
Lucas502550%3.251.62
Marcelo674567.2%2.651.78

17-18드리블 시도드리블 성공성공률90분당 시도90분당 성공
Lucas211047.6%4.061.93
Marcelo301343.3%3.151.37

두 선수 모두 측면에서 직접 속도를 끌어올리려는 지단의 의중을 반영하듯 지난 시즌에 비해 드리블 시도 횟수가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이게 잘 먹히지 않는다는 걸 반영하듯 성공률은 지난 시즌만 못한데요. 특히 마르셀루의 하락세가 굉장히 두드러집니다. 무려 24%의 하락률을 보이는데, 이것 때문에 90분당 드리블 시도가 늘었음에도 90분당 드리블 성공 횟수는 더 낮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측면에서 직접 속도를 붙이는 작업 역시 썩 잘 먹히고 있지 않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6. 크로스의 방향

크로스를 분석한 칼럼에 따르면, 팀의 크로스 구질은 상황에 맞춰 다양하게 시도되지만 크로스가 떨어지는 위치는 상당히 일관성있게 골 에어리어 부근을 노린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위 그림은 지난 시즌 리가와 챔스에서 레알이 크로스로 만들어낸 득점들의 위치를 표시한 그림입니다. 주황색 점이 크로스를 올린 위치고, 파란색 점이 골로 이어진 슈팅을 시도한 위치입니다. 설명처럼 크로스를 올린 위치는 제각각이지만, 득점이 나온 자리는 제가 표시한 대로 수평으로는 골 에어리어 안쪽, 수직으로는 페널티 스팟 안쪽 공간에 모두 모여 있습니다. 고로 크로스가 떨어진 위치를 파악해 표시한 범위 안에 얼만큼의 크로스를 집어넣었는지 확인하면 크로스의 질을 가늠할 수 있을 겁니다.



스쿼카의 게임 데이터를 뒤져보면 위의 그림처럼 크로스가 올라온 위치와 크로스가 종료된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크로스의 최종 위치가 앞서 그림에서 표시한 지역으로 얼만큼 들어갔는지 확인할 생각입니다. 아래 표에서 '존'은 위에서 표시한 지역에 들어간 크로스를 의미합니다.

시즌크로스 시도크로스 성공존 크로스존/전체존/성공경기당 존
16-1785022315418.1%69.1%4.05
17-18374936717.9%72.0%4.79

스쿼카 기반의 데이터인데 사이트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는지 앞선 글에서의 후스코어드 데이터와 약간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 큰 차이는 아니지만 그림을 통해 얻은 데이터가 우선이기 때문에 스쿼카 기반 데이터를 사용했습니다. 앞의 챕터에서 측면 속도에 문제가 생겼다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존 안에 들어간 크로스의 비중이나 양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이 결과는 크로스를 통해 위험 지역으로 공을 보내는 지단만의 메커니즘이 실재한다는 강력한 증거이며, 그 메커니즘이 올시즌까지도 유효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더불어 측면 속도가 예년같지 않음에도 이런 결과를 보인다는 것은 크로스의 질만큼은 큰 문제가 없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수비수를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채 올라오는 크로스는 각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비하는 입장에서 예측하기 쉬워지며, 당연히 커팅 가능성도 증가합니다. 그러나 성공률이 변화가 거의 없다는 것은 여전히 커팅에 실패하고 있다는 의미이며, 위험 지역으로 오는 볼을 상대가 잡을 때까지 지켜보다가 잡은 후에 수비하려는 수비수는 상식적으로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고로 크로스의 질은 예년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겁니다.


7. 받는 선수들의 움직임

크로스를 분석한 칼럼에서는 받는 선수들의 포지셔닝과 스피드를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지만, 사실 둘을 구분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오프 더 볼의 영역이기 때문에 스탯으로 구분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울 테고요. 이중 '제쳐낸다'는 개념의 스피드는 몇몇 스탯이 그것의 질을 반영하고 있긴 하지만, 구하기가 지극히 어려우며, 포지셔닝은 딱히 그것만을 찝어내어 스탯으로 구현해낼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저는 이 두 항목을 '움직임'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 확인할 생각입니다.

물론 모든 움직임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 스탯은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는 없습니다. 그러나 슈팅 시의 움직임이라면 xG를 통해 그 질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xG를 측정하는 데 분류하고 있는 것들 중 골대와의 거리와 각도, 상대 수비의 방해 유무 등이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크로스에 의해 시도된 슈팅들의 xG를 조사하면 크로스를 받아 슈팅하는 선수들의 움직임의 질을 평가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이는 상기한 챕터들에서 속도 저하에도 불구하고 크로스의 질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했기에 가능한 방식입니다.

시즌슈팅 갯수경기당 슛xG경기당 xG슛당 xG
16-171443.821.320.5610.148
17-185649.090.6490.162

크로스의 위치를 추적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스쿼카 데이터를 활용했더니 후스코어드의 결과와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미 앞선 글에서 크로스에 의한 득점이 형편없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확인했는데요. 그럼에도 xG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팀 전체적으로는 문전에서의 움직임도 예년보다 좋아졌다는 건데, 크로스를 받아 때리는 슈팅 연습을 아예 안하는 것일까요? 잘 납득이 가지 않으니 선수간 데이터도 한번 살펴봅시다.

16-17슈팅 갯수xG슛당 xG
Ronaldo305.900.20
Ramos242.830.12
Bale202.480.12
Morata192.830.15
Benzema182.900.16

17-18슈팅 갯수xG슛당 xG
Ronaldo171.220.07
Benzema82.460.31
Ramos70.540.08
Bale71.450.21
Casemiro41.240.31

5선수 합xG전체대비 슛비중전체대비 xG비중
16-1711116.9477.1%79.5%
17-18466.9176.8%76.0%

크로스에 의한 슈팅 갯수에서 상위 5걸을 차지한 선수들의 데이터입니다. 선수 구성은 거의 차이가 없지만, 팀을 떠난 모라타 대신 카세미루가 크로스의 주 타겟중 한명이 되었군요. 전체에서 5명이 차지하는 슛과 xG의 비중은 별 차이가 없지만, 선수 개개인의 기록을 보면 차이가 뚜렷하게 보입니다. 16-17시즌이 비교적 고른 슈팅 기회와 편차가 크지 않은 슛당 xG를 보이는 반면, 17-18시즌은 슛 횟수 1위인 호날두와 2위인 벤제마의 차이가 2배이고, xG의 편차도 들쑥날쑥입니다. 물론 이는 표본 숫자의 차이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중요한 것은 팀내 최고의 헤더들로 인정받는 호날두와 라모스의 기록이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특히 두시즌 모두 가장 많은 슈팅을 기록하고 있는 호날두의 하락폭은 정말 심상찮습니다. 호프더볼이라는 별명까지 있을 정도로 골문에서 수비를 따돌리는 움직임이 탁월하다고 평가받는 선수였고, 그것을 입증하듯 가장 많은 슈팅을 때리면서도 슛당 xG 또한 가장 높은 모습을 보여줬던 지난 시즌에 비해 올시즌은 7%의 확률값에 17개의 슈팅 중 xG값이 0.2를 넘어가는 슈팅이 딱 하나 있는 안습한 수준입니다.

호날두와 라모스가 수비를 떨쳐내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나머지 선수들은 결정력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특히 벤제마와 베일이 문제입니다. 카세미루는 슛 시도가 애초에 많을 수가 없는 선수이고, 올시즌 크로스에 의한 득점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서 유일하게 까방권을 줄 수 있는 선수인데, 벤제마와 베일은 도합 15회의 슛에 4에 가까운 xG값을 갖고도 한골도 만들지 못했습니다.


8. 결론

xG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때마다 하는 얘기인데, xG는 확률값입니다. xG와 실제 득점간의 괴리가 있더라도 언젠가는 확률값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15-16 유벤투스가 그 대표적 사례 중 하나인데, 당시 유베는 10라운드까지 3승에 그치며 팬들의 걱정을 샀지만, xG가 득점보다 훨씬 높은 팀이었고 12라운드를 기점으로 골이 터지기 시작하며 결국 그 시즌을 우승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강팀의 상징이라는 마이너스의 xG-골간 마진과 함께요.

xG 관점에서 보는 이 팀의 성적은 확실히 운이 없는 편입니다. 얘기인즉슨 언젠가는 xG를 따라 득점이 터지는 시점이 올 가능성이 높다는 건데, 그걸 가만히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리가는 끝이 정해진 레이스니까요. 불운에 허덕대고 있다고 해서 운이 올때까지 기다리다 리가가 끝나버리면 그것만큼 멍청한 일도 없을 겁니다. 위의 유베의 사례도 리그의 1/3이 넘어가기 전에 운이 트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팀의 성적은 지단의 말처럼 운이 없기 때문이란 말로 덮어놓고 있기에는 위험한 시기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쯤 됐다면 불운도 실력이란 것을 인정해야겠죠.

제가 이런저런 자료들을 통해 살펴본 바로는 크로스를 받아먹는 쪽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올라오는 크로스의 질은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를 바가 없음에도, 기술적으로 가장 훌륭한 평가를 받는 선수들은 수비를 떨쳐내는 데 애를 먹고 있고, 결정력에 하자가 있는 선수들은 보다 확률높은 기회를 잡고 있습니다. 불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 부분을 손댈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호날두와 라모스가 낮은 기회의 찬스들만을 잡고 있다고 해도, 개인적으로 이 선수들의 크로스를 처리하는 스킬은 여전히 신뢰받을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수비를 제쳐내는 스피드가 떨어진 게 문제라면, 포지셔닝을 개선해서 이 선수들에게 보다 자유로운 상황을 맞이하게 할 방법도 있을 테죠. 그것조차 먹히지 않는다면, 선수를 바꾸거나 공격 패턴을 바꾸는 방법도 있을 테고요.

갑자기 상황이 확 변해서 안되던게 잘되고 하진 않을 겁니다. 그런 걸 바라지도 않고요. 다만 앞으로의 경기들에선 운이 찾아오길 기다리기보단 적극적으로 운을 잡으려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습니다.운도 노력하는 사람에게 더 달라붙는다는 말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운이 없나 봅..아 이게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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