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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1차전 PSG전 단상. 마요
2019.09.19 08:50:57
투헬에게 완패



1.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라모스가 없어서, 마르셀루가 없어서...는 변명 밖에 안되는 거긴 합니다. 언제 징계를 받을지도 모르고, 부상을 당할지도 모르고. 팀에 흔들림 없는 전술틀을 짜놓고 모든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하는 게 감독의 역량이겠죠.

그래도 변명좀 해 보자면 라모스의 빌드업 능력은 두말할 것도 없고, 그것의 부재가 미묘한 템포의 저하를 낳았고, 왼쪽 측면의 부진을 놓고 말하자면 마르셀루는 비록 상대 공격상황에서 수비력에 의문부호 내지는 느낌표가 달려있지만, 무엇보다도 본인이 적극적인 공세를 취함으로서 상대가 공격할 상황 자체를 만들지 못하게 하는 커다란 장점이 있죠. 뫼니에가 그렇게 올라 오질 못했을 거라는 거.

다만, 프리시즌과 정규시즌을 통틀어서 밀리탕-멘디의 밀멘라인(어감 왠지 않좋은데)...그리고 그 앞에 아자르가 서는 왼쪽이 가동된 적이 거의 없던 걸로 기억합니다. 신입으로 구성된 왼쪽이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듯 잘 굴러가긴 어려웠고, 특히 거기에 직격타를 맞은게 크로스였다고 봅니다.

2.
투헬이 레알을 진짜 좋아하나 싶을 정도로 정말 잘 분석해 나왔는데, 미드필드를 촘촘히 구성하여 패스길을 막고, 풀백과 중앙미드필더들과 윙포워드들이 계속해서 삼각형을 만들며 측면을 허물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빌드업 리더인 크로스를 계예로 못살게 굴었죠;;

빌드업과 방향전개는 사실 수치라기 보다는 스킬이라고 봅니다. 90->95로 간다고 해서 엄청 좋아지는 게 아니고 잘 하면 되는 것. 물론 우리팀에 그걸 능숙하게 잘하는게 크로스 하나밖에 없으니 유니크하고 필수자원이긴 한데, 문제는 크로스가 이렇게 집중저격을 당할 때죠.

사실 경기전 인터뷰에서 조금 꺼림칙했던게, 지단 이 양반이 '하메스는 1.5선에서 더 잘한다'고 말한 거였죠. 그래서 슬며시 카세미루와 크로스 앞쪽에 위치시켰더니 중원에서 답을 못 찾겄고, 기껏 내려와서 뭔가 해볼라치면 오른쪽은 스페인어 의사소통이 안되서(라기 보다는 베일이 공을 자주 잃어서) 망했고, 왼쪽은 서로 합이 무쟈게 안맞았죠.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만서도.

크로스가 경기 도중에 멘디 쪽을 보고 답답함을 표시하던데,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입니다. 템포가 늦게 나간것도 다 PSG 미드필더들의 수비 위치가 좋았고, 동시에 멘디나 베일 같은 선수들의 위치가 안좋았기 때문으로 봅니다. 투헬이 잘한거죠...

마르퀴노스-게예-베라티로 구성된 중원도 좋았고, 양쪽 풀백들도 미친 활동량을 보여주더군요. 결국 전술에서도 밀렸고, 기세에서도 밀려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없었다고 봅니다.

3. 
아주 절망적이진 않은게, 이게 우리가 아예 역량이 부족해서...라기 보다는 합과 전술의 문제라고 봐서요. 밀리탕도 대인마크에서 나쁘지 않다는 걸 보여주었고, 멘디도 스피드와 수비력은 괜찮다는 걸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노티가 난다...) 잘 추스르고,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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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 (yangr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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