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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축구의 흐름, 공격수 영입에 대한 잡담. 다크고스트
2019.04.13 13:13:38

저는 레매에서 선수 영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주로 반대하는 입장의 댓글을 많이 남기는 편에 가까웠습니다. 아마 그때문에 그런 모습을 자주 보시는 분들은 제가 변화를 싫어하는 보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것이고, 대안도 없으면서 반대 목소리만 낸다고 불만을 가지시는 분도 있었을겁니다. 저 역시 제가 어떤 이야기를 했을때 누가 그 이유를 충분히 납득시켜주지 않고 반대하기만 하는 모습을 본다면 즐겁지는 않기 때문에 그런 반대의 의견이 나왔을때 못마땅해 하시는 분들의 심정도 어느정도는 이해하는 편이구요.


그래서 지금까지 반대를 했던 배경들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 팀이 이적시장에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물론 클럽에 대한 기대치도 팬들마다 다 다르고 그때문에 클럽이 추구해야하는 스포츠적인 성과가 어느정도인지도 다르겠지만 저는 이정도의 위상과 규모를 가진 클럽이라면 당연히 챔피언스리그와 라리가 모두 우승을 노려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클럽 방향성을 챔피언스리그와 라리가 우승을 위해 경쟁하는 팀에다 포커스를 놓고 이야기할까 합니다.


우선 공격수에 대한 이야기. 2000년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가는동안 유행처럼 퍼지기 시작한 변화의 흐름이 있는데 바로 원톱 열풍이었습니다. 전방에 2명이 있는것보다는 전방에 공격인원 숫자를 최소인원만 배치하고 1명을 더 아래로 내리는게 미드필더 숫자싸움에 더 이득이라는 판단아래, 이때를 기점으로 4-2-3-1 마스터 베니테즈가 등장하고, 무리뉴가 EPL에서 4-3-3으로 돌풍을 일으키죠. 당시에도 EPL에서 잔뼈가 굵었던 퍼거슨 감독조차도 킹 루드 체제 중심의 4-2-3-1 플랜을 준비하며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려는 모습을 보였을 정도로. 


이러한 유행은 결국 공격수가 2명이나 있는것은 비효율적이다라는 축구관을 가진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다는걸 의미하는 현상이겠죠. 하지만 원톱이 유행하면서 그렇다고 죄다 포쳐 타입의 스트라이커가 사라진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때까진 2선 중앙에 찬스메이킹 능력을 가진 선수들을 배치해서 공격수를 지원하는 형태의 전술이 여전히 유행했던 시대였고 2선에 있는 찬스메이커들이 공간 침투패스를 전방에 뿌리면 그것을 공격수들이 받아먹는 형태의 골들은 그 시절에도 심심찮게 나오고 사실 최근까지도 클래스가 낮은 팀들간의 대결에선 이런 모습을 보는게 크게 어렵진 않습니다. 그런 팀들간의 경기까지 보는 사람들이 적긴 해도 말이죠.


그러나 갈수록 전술의 발전으로 미드필드와 수비라인의 간격이 타이트해지면서 2선의 찬스메이커들이 더 높은 수준에게 테크닉을 요구받고 언제서부턴가 축구덕후들 사이에서 월클이라는 소리가 나오던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중요경기에서 지워지는 빈도들이 늘어나기 시작하죠. 거기에 메시처럼 압도적인 기술의 우위를 이용해서, 아니면 드록바처럼 우월한 피지컬로 전방에 있는 선수들이 스스로 상대 수비수들과의 경합을 이겨내고 다른 동료들을 지원할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 굳이 힘들게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살리기 위해 투보란치를 쓴다던가하는 식으로 전술적 투자를 할 필요성이 없다는걸 깨닫기 시작하면서 루이코스타니, 리켈메니 하는 정통 클래식 공미들은 거의 사장되다시피하죠. 무리뉴는 일찌감치 드록바라는 완성형 포워드에 가까운 타입의 공격수를 통해 원톱이 오히려 미끼 역할이 되어 어그로를 끌면서 오히려 램파드의 오프더볼과 침투능력을 극대화하는 선진메타를 2005년부터 하고 있었구요. 


4-2-3-1 장인 베니테즈가 퇴물이 된것도 결국 이런 전술트렌드에 있어서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부분이 가장 컸기에 저는 2015년에 베니테즈가 이팀을 맡는다는게 싫었던 사람이었습니다. 단순히 그냥 나폴리에서 실패한 감독이라서. 무분별한 로테이션 정책과 선수단 소통문제에 심각한 약점을 가진 사람이라는건 덤이었구요. 


근데 레매에서 종종 언급되는 공격수나 미드필더의 이름들을 보면 이미 챔스와 리그 타이틀을 모두 노리는 탑 레벨에서 경쟁하는 클럽이 쓸수 없는 유형의 선수들의 이름이 굉장히 자주 거론되는 편입니다. 과거의 오바메양부터 시작해서 최근에는 이카르디와 피옹텍. 사실 지금도 탑 레벨에서 경쟁하는 포워드들의 면면을 보면 저런 선수들을 주전 공격수로 쓰는 팀이 없고 그런 팀을 쓰는 팀은 탑 레벨 팀들이 경쟁하는 대회에서 성적이 안나오고 있거든요. 지루가 제2의 기바르쉬라는 소리를 들어도 데샹이 기어이 고집하는 이유. 수아레즈가 엄청난 기복을 보여도 그 이상의 대안을 찾지 못하는 이유. 유벤투스 팬들이 맨날 디발라 안쓴다고 날이면 날마다 불평불만해도 알레그리가 만주키치만을 고집하는 이유. 리버풀의 피르미누가 살라, 마네 이상의 팀내에선 실질적인 대체불가 자원인 이유 등등...


결국 지단이 미친듯이 알제의리라 까여도 벤제마가 지단에게 최선이었던 이유. 그리고 위에 언급했던 탑레벨의 클럽들이 모두 쓰는놈만 쓰는건 결국 탑레벨과의 경쟁에서는 그런 포쳐 몰빵축구로는 한계가 극명하고 절대로 원하는 결과를 얻을수 없다는걸 알기 때문이죠. 제가 예전에도 어떤분과 공격수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때 벤제마가 몇골을 넣는게 중요한게 아니라고 이야기했다가 논란을 일으킨적이 있는데, 저는 현시대에 득점이라는 스탯은 오히려 최전방 공격수보다 반대발잡이 윙포워드의 생산력을 측정하는데 더 중요한 가치가 되었다고 봅니다.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이 하나같이 국대만 가면 다들 못하는건 이유가 있어요. 죄다 온더볼충, 포쳐들만 넘쳐나지 정작 메시에게 가장 필요한 발다노같은 공격수는 없거든요.


물론 벤제마처럼 모든걸 두루 갖춘 젊은 공격수만 영입하자면 그건 욕심이겠지요. 사실 그런 선수가 해리 케인말고 있는지도 의문이구요. 근데 적어도 벤제마가 가지고 있는것중에서 포스트플레이랑 볼키핑 능력이라도 가지고 있어야 벤제마랑 경쟁이 될거에요. 제가 계속해서 공격수 누구누구 이야기 나오면 반대하는 이야기할땐 어차피 그런 선수들 와도 모라타나 마리아노 꼴날 확률이 거의 확실해보이기 때문에 그런거구요. 그냥 단순히 벤제마보다 못한다는게 문제가 아니라 감독이 요구하는 역할 자체를 수행을 못하는 선수니 잘 안쓰일거라고 보는거죠. 그냥 골냄새만 맡는 A급보단 적어도 포스트플레이랑 볼키핑 2가지라도 되는 B급이 낫다는겁니다. 후자는 팀내 다른 공격자원들의 퀄리티에 따라서 지루를 원톱으로 쓰는 프랑스처럼 탑 클래스 팀과 빅이어를 놓고 경쟁하는 팀이 될수 있지만 전자는 인자기나 트레제게같은 선수들을 갖다놔도 탑 클래스 팀과 빅이어를 놓고 경쟁하는 팀이 될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2줄수비가 유행이고 모든 팀들이 높은 위치에서 볼을 탈취해서 공격의 시작점을 높게 가져가기 위해 공격수에게도 수비력을 요구하는 시대에, 거기에 예전처럼 어설픈 테크닉가진 2선 공미 썼다간 그냥 지워지니까 2선에서 전방 침투패스, 킬패스 뻥뻥 날려주며 떠먹여주는 선수도 없는 시대에 이 선수에게 페널티박스 안에다 공을 모두 몰아준다고 과연 얼만큼의 공격생산성이 나올지는 회의적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바람은 클럽이나 팬들이나 단순히 선수의 기록, 스탯보다 이 선수가 어떤 역할을 할수 있는 선수있는지에 대해서 더 주목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공격수나 수비수나 어떤 한가지만 잘한다고 해서 그것으로 그 선수의 가치가 대변되는 시대는 지났다고 보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저는 순발력이랑 선방능력만 보면 딱히 깔게 있나 싶은 나바스에게 가지는 불만의 목소리도 어느정도는 이해하는 편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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