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는 아예 볼 생각도 안 했고,
아침에 일어나 하이라이트 켜면서
베르나베우의 기적을 쓸데없이 사용하지 않았길 바랐습니다.
다행히(?) 졌더군요.
진정한 팬의 자세가 아니라고 비난받을진 모르겠는데,
저는 어줍짢게 올라가서
괜히 경기수만 늘리고 선수들만 갈아서 4강에서 떨어지거나,
최악의 경우 결승에서 바르샤한테 개같이 져서
역사상 최초의 엘클라시코 챔스 결승에서 패배하는 걸 보는게
훨씬 더 괴로울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전 어차피 이번 시즌은 나가리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하듯
이 선수단을 가지고 이 정도 축구밖에 못하는건
명백히 감독의 책임이고,
그 전에 정말 필요한 포지션 영입을 안 한 보드진 책임입니다.
충격 요법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봅니다.
이렇게 된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으로 안첼로티와는 작별하고
좋은 감독과 필요한 포지션 보충해서
다시 시작하는게 좋다고 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챔스에 불필요한 체력 소진하느니,
코파델레이, 하다 못해 리그 우승경쟁에 더 에너지를 쏟는게
효율적이라고 봅니다.
그나마도 안첼로티 전술로 가능할지는 모르겠고,
사기도 많이 떨어졌겠지만
어차피 지금 팀으로 챔스우승은 솔직히 어렵다고 봤기 때문에
저는 이렇게 힘도 못 써보고 참패한게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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