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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로 확실해진 건 온태
2019.08.17 00:46:30
4-2-3-1, 4-4-1-1, 포그바 건에서 언급되었던 4-3-3/4-2-3-1 변형, 확률은 높지 않겠지만 이스코와 하메스가 양 윙에 배치되는 안첼로티식 4-4-2 등 뭐가 정확한 포메이션이 될 지는 몰라도, 지단의 플랜 A는 2미들을 활용하는 시스템이 될 거란 점입니다.

현재의 미들 구성에 판더베이크를 추가한 채 정상적인 역삼각형 3미들을 구성할 경우, 이 구성에서 판더베이크가 유니크한 존재라는 점은 단언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미들 구성은 카세미루를 제외하면 전부 온볼 플레이어들입니다. 개중 움직임이 더 좋고 전진이 되고 하는 개별적인 특성들이 있긴 하지만 전부 본인들의 플메질을 위한 부수적인 요소들일 뿐이죠. 판더베이크가 기존 자원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 여기입니다. 볼을 많이, 혹은 오래 쥐지 않아도 자기 몫을 해낼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침투, 로밍, 압박, 전환에 대한 대처, 커버 등 공수 양면에서 이 팀 미들에게 부재하는 다이나미즘을 전문적으로 담당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그리고 지단이 선수들의 역할 분업화를 제법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감독이라는 점에서 제법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2미들, 특히 2미들 위에 공미가 있는 시스템을 상정할 경우 판더베이크의 유니크함은 다소 퇴색됩니다. 사키이즘을 적극적으로 구현하려는 경우를 제외하면 중앙에 2명의 미들을 두는 시스템에선 공미 혹은 측면 자원들이 공격을 주도하기 때문에 미들의 역할은 다소 단순해집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지단은 선수들의 역할 분업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감독이므로 미들 구성을 빌드업 리더와 뒤치다꺼리를 할 보조자로 이루어질 확률이 높을 겁니다. 이런 구성에서 판더베이크는 그다지 특별하지 않습니다. 빌드업 리더감은 아니고, 보조자로서 카세미루만큼 강력한 수비력을 제공할 수도 없습니다. 카세미루보다 다재다능한 보조자 롤에는 발베르데가 있고요. 판더베이크에 대한 지단의 '좋은 선수지만 중복 자원' 이란 입장은 아마 발베르데를 상정한 것일 확률이 높습니다. 기본 프로필은 아예 다른 선수지만, '2미들에서의 빌드업 리더의 다재다능한 보조자' 란 특수한 카테고리에선 비슷한 부류로 묶일 수 있으니까요. 주전이 크로스-카세미루가 될 확률이 높은 상황에서, 백업이 될 선수에게 적지 않은 돈을 쓰는 게 탐탁치 않을 수 있었을 겁니다.

하메스의 잔류도 같은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3미들에서의 하메스는 중복 자원들 중에서도 메리트가 가장 떨어지는 쩌리 신세입니다만, 2미들을 상정할 경우 10번으로서의 활용도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지단은 프리시즌에 이스코를 10번에 배치한 포진을 꾸준히 실험했고, 현재 스쿼드 중 10번 롤을 전문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선수는 하메스를 제외하면 이스코 뿐입니다. 전술적 활용도가 생긴 상황에서 하메스의 드라마틱한 태도 변화가 잔류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테죠. 물론 하메스가 쓰기 까다로운 자원이긴 해도 현재의 과포화에 가까운 2선 자원들의 면면을 보면 못써먹을 수준은 아니고, 이스코와 다른 방식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자원이란 점에서 중복 자원 문제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여전히 이해가 잘 가지 않는 점도 있고 미들이 없어 임시방편으로 치른 줄 알았던 프리시즌 경기들이 실은 메인 플랜 테스트였다는 점에서 걱정도 됩니다만, 지단의 선택이니만큼 그 결정을 존중합니다. 어차피 스쿼드 운용의 권한도 시즌 결과에 대한 책임도 지단이 지는 거니까요. 몇몇 분들에 우려에 비해 저는 4-2-3-1 계열의 시스템도 잘 완성을 시킬 수 있다면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 편인데,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긴 합니다. 글 쓰는 도중에 아자르 부상이라는 슬픈 소식도 들려 오고요. 여튼, 소신대로 밀고 나가는 만큼 좋은 축구와 좋은 결과로 팬들의 걱정을 기우로 만들어주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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