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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즈 회장이 이번 임기를 끝으로 물러났으면 하는 이유 Benjamin Ryu
2019.03.15 03:12:02

이번 시즌 성적에 대한 비판 때문에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의 임기 종료 주장을 하는 게 아닙니다. 그건 극히 일부분일 뿐입니다. 솔직히 전 CR7 매각도 구단과 선수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고 보는지라 이 문제로 페레즈 회장이 떠나야 한다고 보지 않습니다.

 

물론, 저 역시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 16강 탈락한 원인이 CR7 이탈보다 그 사후 대처를 잘못했던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의 지분이 어느 정도 크다고 봅니다. 이 팀이 지난 9년 동안 CR7 중심 체제로 맞춰졌고 또 선수단의 조합적인 측면이나 전술적 부분에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데, 지난여름 정말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소극적이었던 게 문제였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게 이 글의 전부가 되는 주장이 될 수 없습니다. 앞서 지적했듯이 그건 일부분이에요.

 

저를 잘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저는 설탕을 뿌릴 때는 온갖 미사여구를 다 남발합니다. 근데 소금을 뿌릴 때는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엄청 뿌려대는 편. 제가 좋아하는 지네딘 지단 감독도 극찬했을 때는 갓단. 역대 최고의 선수이자 역대 최고의 감독. 레알 마드리드 그 자체, 레알 마드리드를 위해 태어난 인물이니 뭐니하고 엄청 극찬했지만, 비판할 때는 “AB팀 운영, 몰빵 크로스 전술, 지나친 CR7 의존 전술, 노답 감독이니 뭐니 하면서 한없이 까는 인물입니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에 대한 관점도 마찬가지. 그의 경영 방식이나 사업적 수완 능력에 대해서는 한없이 혀를 찰 정도로 놀랍습니다. 솔직히 이 구단의 진정한 암흑기는 지금이 아니라 페레즈 회장이 떠나고 난 이후일 것 같다고 예상할 정도로 페레즈 회장이 보여주는 사업 능력이나 경영 방식은 말 그대로 천재적입니다. 그만큼 페레즈 회장의 존재가 절대적이고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회장 이후 역대 최고의 회장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특히, 오래된 팬 분들은 아시겠지만, 우리 팀이 1990년대 라몬 멘도사 회장의 무리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리모델링 문제로 인해 거액의 부채를 짊어지면서 구단의 운명이 걸려있던 시기가 있었죠. 멘도사 회장이 구단의 부채 문제로 사임했고 로렌소 산스 회장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지만, 쉽게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이 시기에 챔피언스 리그에서 두 번이나 우승했지만, 재정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었죠. 그런데 이 재정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갈락티코 군단 창설해서 지금의 레알 마드리드를 만들었던 게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입니다.

 

그만큼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거둔 성공은 정말 대단했고, 냉정하게 말해서 그 어떤 인물이 오더라도 페레즈 회장만큼 뛰어난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겁니다. 과거보다 경쟁팀들이 많아지면서 과거의 갈락티코 군단 창설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모든 것은 결국 과거가 됩니다. 과거의 성공이 무조건 미래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죠. 제가 지금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의 체제를 보고 제일 우려하는 것은 페레즈 회장의 나이입니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만 72살이 되는데, 10년 넘게 봤던 사람이라서 그런지 갈락티코 1기 시절과 10년 전, 그리고 최근 몇 년, 혹은 몇 개월 사이 페레즈 회장의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 확실히 예전과 같이 건강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입단식이나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목소리는 침착하고 정정하다고 느껴지는데, 얼굴을 자세히 보면 점점 힘이 든다는 게 한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 물론 나이를 생각하면 상당히 건강하죠. 하지만 작년인가 2년 전 시즌 시작할 때 온다 세로였나? 어쨌든 거기와 가진 인터뷰에서 건강이 중요하다뭐 이렇게 했던 걸로 압니다. , 제가 페레즈 회장이 이번 임기를 끝으로 물러났으면 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이 건강 때문입니다.

 

아무리 의술이 발달됐다고 해도 일흔은 결코 적지 않은 나이입니다. 이제까지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의 건강이 문제됐던 적은 없었는데, 일흔이 넘다 보니 어떻게 될지 몰라요.

 

솔직히 지난 4년 동안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이적 시장에서 상당히 소극적이었고 예전과 같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이유가 개인적으로 예전보다 힘이 점점 떨어지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전에 갈락티코 2기를 막 시작했을 때만 해도 정말 왕성하게 활동했는데, 아내와 사별한 2012년부터 조금씩 심적으로 나약해지기 시작했다고 봐요.

 

그만큼 체력적으로도 조금씩 내려오고 있고요. 2013년까지만 해도 레알 마드리드의 통산 10번째 챔피언스 리그 우승인 라 데시마라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었던 탓에 본인이 열정적이었는데, 이후 챔피언스 리그 3연패를 달성하다 보니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 본인의 체력 하락과 동시에 동기부여 자체가 떨어졌다고 봅니다.

 

사실 이런 점 때문에 제 개인적으로 스포츠 디렉터를 선임하기를 바랐습니다. 그게 몬치든 누구든지 간에요. 왜냐하면,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나 그의 오른팔인 호세 앙헬 산체스 디렉터나 스포츠적인 분야보다 경영과 마케팅 분야에서 강점이 있는 인물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이 자리는 두 사람이 대행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팀 회장은 할 일이 많아요. 온전히 스포츠적인 부분에서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올해 27살인데, 체력적으로 왕성한 저한테 경영이랑 스포츠 분야에서 모두 일해라라고 해도 분명 둘다 집중할 수 없을 겁니다. 그만큼 일이 많고 복잡한 직책이 회장직입니다. 미디어는 물론이고 팬들의 반응이나 소시오 주주들의 의견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해야만 합니다.

 

주변에서 도와주겠지만, 온전히 집중할 수 없을 거예요. 그리고 호세 앙헬 산체스 디렉터도 경영이나 이런 거에 신경써야 하는 지라 스포츠 디렉터 업무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습니다. , 일흔이 넘은 지금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이런 문제에 과거처럼 고도로 집중할 수 있으리라 보지 않아요. 이건 앞으로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결정적으로 경영적인 부분에서 강점이 있다고 해도 스포츠적인 부분에서는 여전히 문제가 많다고 봅니다. 솔직히 전 이 팀이 미래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의견에 대해서는 전혀 아닌데?”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구단이 장기적인 그림 자체는 잘 그렸다고 봅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최근 5년 동안 이 팀만큼 유망주들 영입하면서 미래에 대한 준비를 잘한 팀은 손꼽을 정도로 드물어요. 그만큼 페레즈 회장이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것 자체는 잘했습니다. 그런데 예전에도 지적했듯이 이 정책의 가장 큰 문제는 브라질과 에스파냐 유망주들 중심으로 영입하는 거예요.

 

브라질 유망주들이야 지금 말 그대로 황금 세대인지라 그들을 중심으로 영입하는 것은 납득이 됩니다. 제가 주로 보는 산투스나 플라멩구, 파우메이라스 이 세 팀에서 지금 뛰어난 선수들을 대거 양성하고 있습니다. 피지컬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기존 세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유망주들이 등장하고 있죠. 사실 이들을 영입하는 것은 매우 납득하다 못해 다소 오버페이를 해서라도 선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뛰어난 선수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히 황금세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밀레니엄 세대를 기점으로 과거 호나우두와 호나우지뉴, 카카, 루시우 세대만큼 뛰어난 재능들이 꾸준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에스파냐 유망주들은 이전 1981, 1987, 1992년생 세대와 비교하면 그 재능이 예전보다 못합니다. 특히, 예전에도 지적했듯이 에스파냐 선수들이 타고난 피지컬이나 근력이 상당히 여리한 편인데 오늘날 축구는 신체 조건이 상당히 중요한 시대라서 이 에스파냐 선수들을 가지고 좋은 성적을 낸다는 게 쉽지가 않죠. 세르히오 라모스나 헤라르드 피케 같은 선수들이 정말 독특한 편일뿐이죠.

 

하지만 지금 구단 정책은 에스파냐 유망주들 중심으로 꾸려나가는 거죠. 사실 이거는 이해가 어느 정도 되기는 합니다. 팀의 조직력이나 문화적인 측면에서 자국 선수들 중심으로 꾸려나가는 것만큼 좋은 게 없거든요. 그러나 지적했던 피지컬적인 고질적인 문제는 못 고쳐요.

 

, 대체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나 호세 앙헬 산체스 디렉터의 장기적인 그림이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어떤 팀의 색깔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그림은 전혀 제대로 그리고 있지 않아요. 본인들이 큰 그림 자체는 잘 잡았는데, 세밀한 부분에서 엉망입니다. 만약 지단 감독이 그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계속 에스파냐 선수들 중심으로 영입해서 팀을 꾸렸을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 지네딘 지단 감독이 복귀하면서 선수 영입 관련 권한을 받았을 때 매우 환영했습니다. 본인이 지금 당장 팀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본인만의 확실한 색채를 이 팀에 심어서 단기적이든 장기적이든 운영할 수 있죠. 어떤 선수를 중심으로 어떤 팀을 만들어야 할지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을 수 있고요. 그런 부분에서 상당히 기대감이 큰지라 지단 감독이 선수 영입에 대한 권한을 받았을 때 매우 기뻤습니다.

 

결정적으로 지네딘 지단 감독의 최대 강점은 바로 선수를 보는 안목이나 옥석가리기 부분이죠. 그런데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나 호세 앙헬 산체스 디렉터는 이런 부분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게 떨어진다고 봅니다. 이제까지 페레즈 회장의 행보를 고려하면 그냥 선수 사놓고 감독들한테 알아서 해라 식으로 운영했고, 또 감독들이 이 선수를 안 쓰면 왜 쓰지 않느냐고 비판했는데, 그런 점을 고려하면 페레즈 회장의 이런 스포츠적인 약점은 앞으로도 계속되리라 봅니다.

 

, 건강과 스포츠적인 부분에서의 약점이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이번 임기를 끝으로 물러났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이번 임기가 2021년을 끝으로 종료되는데, 2년 후에 페레즈 회장의 나이가 만 74살입니다. 다음 재선에 성공하면 78살까지 회장직을 맡는데, 솔직하게 말해서 이번 임기를 끝으로 그만두는 게 좋다고 봅니다. 점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고 여전히 스포츠적인 부분에서 약점이 있기에 남은 2년 동안은 본인이 경영적인 부분에서 좀 더 신경쓰고 스포츠적인 부분은 지네딘 지단 감독에게 완전히 맡긴 이후 물러나야 한다 봅니다.

 

물론,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 이후 누가 회장이 될지 알 수 없다는 게 문제이기는 하지만, 그와 별개로 이번 임기에서는 이제까지 문제됐던 문제점들과 더불어 본인이 고령이라는 게 가장 치명적이라고 봐요.

 

특히, 이번 시즌 실패는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의 지분도 상당하지만,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의 지분이 더 크다고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어중간하게 좋은 성적 냈다면 지난 3년 동안 여름 이적 시장에서 그랬듯이 이 팀은 강하다! 영입은 필요없다!”라는 말을 나오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선수단 개편에 대한 확고한 명분을 얻을 수 없었던 탓에 내심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 조기 탈락을 바랐습니다.

 

종종 이걸로 제 블로그나 레매나 SNS에 어떻게 레알 마드리드 팬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냐고 비판하시는 분들이 있던데, 이에 대한 비판은 어느 정도는 납득합니다. 다만, 저 같은 경우 솔직히 챔피언스 리그 4강까지 갔다면 솔라리 감독이 유임될 가능성도 크거니와 잔여 시즌 자체를 솔라리 감독 체제로 했을 것이라고 예상했거든요?

 

근데 그전에 이스코나 마르셀로, 마르코 아센시오 같은 선수들 포함해서 여러 명의 선수들이 솔라리 감독과 대립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고 봤기에 그냥 빨리 탈락하고 감독을 조기 교체하는 게 더 낫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내심 아약스한테 박살났을 때 마음속으로는 환호성을 질렀고요. 때로는 극단적인 처방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그게 이번 시즌이었다고 봅니다. 만약 아약스한테 이겨서 8강에 진출했다면 페레즈 회장은 그럼 그렇지. 내가 옳다라며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을 거라 봅니다. 그만큼 이번 패배가 가슴은 아프지만, 이 팀의 변화를 위해서 필요한 보약이었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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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jamin Ryu (skyfrozen123)

음바페 잃어버린 근본 찾으러 레알 마드리드 와라. 등 번호 7번과 발롱도르 받으러 레알 마드리드 와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문은 언제나 너에게만 열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