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매니아 - 한국 레알 마드리드 팬사이트
주앙 펠릭스 짧은 평 Benjamin Ryu
2019.02.12 11:37:38

요즘 언론에서 제2CR7이라는 말이 돌아다니는 주앙 펠릭스입니다.

 

개인적으로 제2의 누구다라는 평가를 가장 싫어하는 편. 사실 유망주에 관련된 글 쓸 때마다 당황스러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해외나 국내 언론이 2의 누구다라고 소개해서 막상 플레이를 보면 뭐야? 하나도 안 닮았는데 대체 누가 저런 수식어를 붙이는 거지? 저게 어딜 봐서 제2의 누구야?’와 같은 실망감을 여러 차례 경험했기 때문이죠.


2의 안드레아 피를로라는 평가를 받았던 마르코 베라티와 2의 루카 모드리치라는 소리를 들었던 마테오 코바시치 등이 대표적. 결정적으로 브라질의 유망주 공격수인 링콘을 2의 네이마르라고 하는 사람도 있던데 링콘은 아드리아누를 닮았지 네이마르와 비슷한 적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9번 유형의 공격수입니다. 그런데 대체 그 선수의 어떤 점을 보고 이런 수식어를 붙이는지 이해할 수 없네요.

 

어쨌든 잠깐 횡설수설했는데, 이 친구가 제2CR7 소리 들어서 영상 찾아보고 어제 나시오날 상대로 10:0으로 박살냈던 경기 보는 등 제 나름대로 짧게나마 봤습니다. 근데 흠...2CR7이라고 하기에는 분명 비슷한 점도 있고 그렇지 못한 점들도 제법 되더군요.

 

주앙 펠릭스 경기를 많이 보지 않은지라 이 선수가 누구와 가장 유사하다고 딱 집어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카카랑 좀 비슷하지 않나 싶네요. 측면이 주 포지션인데 오히려 중앙에서 뛸 때 영향력이 좀 더 발휘되는 기질이 있으며 특히, 동료들의 위치를 빠르게 판단하고 키 패스 꽂아넣어주는 능력만큼은 밀란에서 전성기 때 카카를 연상하게 하는 편.

 

측면에서 뛰기에 주력이 아쉽냐면 이 부분은 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음바페, 비니시우스보다 폭발력이 떨어질 뿐이지 주력 자체에 약점이 있다고 보지는 않네요. 충분히 상대를 위협할 수는 있습니다. 그저 압도적인 강점이라고 하기 아닐 뿐이죠. 무엇보다 이타적인 플레이가 눈에 띄더군요. 그런데 본인의 강점이 발휘되는 쪽은 측면보다는 중앙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CR7과 비슷한 점이 제법 되기는 합니다. CR7과 가장 많이 닮은 점으로는 상대의 위치를 빠르게 파악하고 빈 곳을 찾아들어가서 곧바로 다음 동작으로 연결하는 판단력이라고 봅니다. 특히, 슈팅으로 연결하는 자세 자체가 상당히 좋은 편. 1999년생이라서 올해 만 20살이 되는데 몸에 밸런스가 비교적 잘 잡혀있더군요. 그리고 순간적인 센스와 패싱력 부분에서는 확실히 CR7과 비슷하기는 합니다. 무엇보다 선수 본인이 특정 위치에 얽매여 있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여야 자신의 강점을 잘 살리는 기질이 있는 것 같더군요.

 

근데 이 친구가 전체적으로 CR7과 비슷하냐고 하다면 글쎄라는 생각이 좀 들기는 합니다. 뛰어난 스코어러가 될 수 있다고 보기는 하는데, CR7만큼 압도적인 스코어러가 될 수 있을지는 반신반의하네요. (사실 그런 선수는 진짜 몇 십 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합니다. 개인적으로 2선 자원은 시즌 20골 이상만 넣어줘도 대단하다고 보는 편. CR7이 괴물이었을 뿐 다른 선수들이 지극히 정상입니다) 플레이 특성상 본인이 대량 득점해서 팀을 승리로 이끌기 보다 동료들의 장점을 살려주는 데 더 특화됐다고 봅니다. 선수 본인이 슈팅을 많이 때리지 않는 편이고요.


좀 더 자세한 평가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내릴 수 있을 듯 싶네요. 지금까지 제가 본 자료가 턱없이 부족하거니와 표본이 좀 더 쌓여야 이 선수의 실링이라든가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대해서 좀 더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일단 언론에서 나오는 주앙 펠릭스의 예상 이적료가 1억 유로다 그 이상이다 이렇게 말이 나오기는 하는데, 2선 자원이 포화인 레알 마드리드에 주앙 펠릭스가 필요할지 모르겠네요. 사실 동갑내기인 브라힘 디아스도 사놓고 쓰지도 않는 상황인데 펠릭스까지 살 필요는 있을지그리고 동료들에게 저렇게 찔러주는 키 패스 능력과 시야 부분 등 연계 능력은 호드리구 고에즈의 최대 강점이라고 보기도 하고요. 그런데 막상 다른 팀이 데려가면 또 아쉬울 것 같기는 하네요.

 

어쨌든 밀레니엄 세대의 브라질과 잉글랜드 유망주들 이외에 모처럼 주목할 만한 유망주가 나타났다고 보기는 합니다. 아직 시즌이 남아 있으니 제 인생 최초로 포르투갈 리그를 10경기 이상 볼 지도 모르겠군요마침 가브리엘 밀리탕도 지켜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포르투 경기도 같이 봐야 겠습니다.

이 글을 추천 하세요! (4)

Benjamin Ryu (skyfrozen123)

교토 애니메이션, 당신들 덕분에 정말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