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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라운드 레알-바야돌리드 전 단상과 몇가지 이야기. 마요
2018.11.05 09:52:29

1.

짤막하게 뉴페이스들 얘기를 하자면, 비니시우스가 나오고 흐름이 달라졌다 느꼈습니다. 견고하진 않아도 줄 때와 칠때를 정확하게 아는 유형이고, 스피드가 있고 양발을 능숙하게 사용하기에 왼쪽 윙포워드에서 어떤 방향으로든 공격전개가 가능합니다. 계속 기용하다 보면 더 좋아질 것 같아요.

 

아센시오는음 그나마 오른쪽에서 베일이랑 경쟁시키는게 낫다고 봅니다. 베일보다 득점력이 떨어져도 지금의 몸사리는 베일보단 낫다고 봐서;;;

 

레길론은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보다 강한 팀과의 경기에서 이 정도를 보여줄 수 있다면, 의외로 쓸만하지 않을까 합니다.

 

2.

감독이 바뀌었지만 전술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그대로라서 계속 했던 말을 반복하는 느낌이 듭니다. 다만 조금 더 디테일하게 적게 될 뿐.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10년간 유럽 최정상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그 말인즉슨, 누구보다도 경기를 많이 했다는 것, 즉 상대방에게 경기스타일을 많이 노출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타이틀 홀더가 된 지난 4-5년간, 그 중에서도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한 지단 시절의 경우는 모든 팀들의 노골적인 목표(무너트리고자 하는)가 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간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거둔 우리의 전술은 어느정도 파훼가 됐고, 이를 근본적으로 손을 봐야 한다는 겁니다.

 

크카모의 중원 중, 크로스와 모드리치의 두명의 빌드업 리더를 두는 것은-두명의 월드클래스 역량을 인정하는 것과는 별도로- 몇몇 분들이 지적하신대로, 상당히 잉여롭다는 느낌을 계속해서 줘왔습니다.  중원으로 파고드는 힘이 없다는 단점을 감추고, 양쪽 사이드 풀백을 활용하는 전개를 통해 어떻게든 둘 모두를 써왔지요. 이것이 아마 이 둘 모두에게 100점의 해법은 아니었을지라도, 팀에겐 유용했었습니다.

 

그러나 풀백을 이용해 공격을 전개하고, 중앙 공격이 헐겁다는 점은 이제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때마침 부진+부상으로 나가떨어진 풀백진의 문제도 있었겠지만요.

이제 우리를 상대하는 팀들의 전략은 대부분 이러합니다. 근본적으로 팀의 공격방향을 사이드로 의도적으로 유도하고 페널티에어리어에서 크로스를 막은 후, 에어리어 바깥에서 흐르는 볼을 취해 역습-하는 패턴을 취하고 있지요. 수비라인이 최대한 끌어올려진 상태에서, 특히 양 풀백이 올라간 상태에서 상대의 역습은 노골적으로 그 뒷공간을 향합니다. 우리 미드필더의 수비적 역량과 운동능력(크로스-모드리치)은 아쉽기 때문에 역습을 차단하지 못합니다-어찌됐건 카세미루를 쓰는 이유기도 하고. 이 상황이 발생했을 때, 우리는 상대의 결정력이 아쉽기만을 기도하는 수밖에 없지요.

지난 바야돌리드전에서 레길론 쪽에 크로스 찬스가 많이 났지만 이걸 마무리 짓지 못한 것은 이미 상대가 충분히 대비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아 물론, 공격진의 아쉬운 결정력도 있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크로스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 예전보다 덜 유효하다는 겁니다.

그간 크로스 공격이 유효했던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우리가 축구 역사상 역대급 헤더를 보유했었기 때문. 그리고 카르바할-마르셀루의 크로스의 질이 좋았기 때문. 하지만, 이제 그는 없고, 마르바할도 종종 부재하기 때문에 우리는 분명히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이미 시즌초에 팀 색깔의 변화는 피할 수가 없는 일이라고 말한 바가 있는데여전히 지단시절 전술이 답습되는 것은 매너리즘, 혹은 팀이 어렵다 보니 익숙하고 잘하는 것을 계속 하려드는 것이라고 보는데 아마 이게 솔라리가 되었건, 다른 어느 누가 되었건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3. 벤제마

벤제마 역시 팀의 공격과 관련이 있습니다. 즉 이 팀이 2선에 최대한 힘을 싣고자 하면 벤제마는 백업으로라도 유효합니다-주급이 세긴 하지만 그간의 공헌을 볼 때 베일만큼 어마무시한 수준은 아니고-마리아노가 백업인거 보다는 든든하지 않나요;;; 하지만 이 팀이 1선에서 공을 마무리 짓길 원하다면, 굳이 벤제마를 팀에 둘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발 빠르고 결정력 좋은 스코어러형 선수 사오면 되죠 뭐.

개인적으로 현대축구는 2선의 공격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레알 역시 그 틀을 크게 벗어날 것 같지 않기에. 벤제마는 여전히 유용하다고 봅니다. 알제의리고 뭐고 와는 관계없이, 벤제마가 이팀에서 방출되지 않는 것은 어딘가 쓸만하기 때문이라고 항변해봅니다. 물론 가능하다면 케인이건 레반돕이건 확연히 더 뛰어난 선수를 데려온다면 더 좋겠죠. 걔네 주전쓰고 벤제마 백업 돌리면 되죠 뭐. 다만 그들의 영입과 벤제마의 방출이 반드시 함께 일어나야 하는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여담입니다만 페레즈 2기에는 중량급 이상의 선수들은 선수 본인이 나가겠다고 하지 않는 이상 팀에서 특별히 내보내지는 않더군요;;; []도 오래 버텼고벤제마는 제가 알기로 딱히 나가겠다고 한적이 없어서. 단 이건 그동안 선수진이 일정 이상의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고 앞으로는 또 모르죠. 어쩌면 이번 시즌 한번 폭삭 가라앉으면 분노의 영입이 시작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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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 (yangr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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