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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의 선수단 관리 성향, 벤제마, 호날두 이야기 마요
2018.03.12 16:02:42

1. 지단의 선수단 관리 성향

지난 이적 시장을 미루어 짐작해 볼 때, 지단의 선수단 관리 성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있는 선수들을 그대로 쓰고자 한다

-그러나 팀에서 마음이 떠난 선수들은 굳이 붙잡지 않는다

-이적 자체에는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않는다

 

지단은 선수 영입에는 그닥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본인이 이적에 관여할 능력이 없거나, 아니면 기존 선수들의 팀워크를 해친다고 생각하거나 또는 제가 모르는 이유가 있겠지요. 아무튼 기존의 선수단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애쓰는 성향으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묵묵히 헌신하는 선수들, 그리고 그러한 선수들의 충성심을 상당히 높게 평가한다는 점이죠.

 

명백하게 떠나고자 하는 선수들을 붙잡은 적은 거의 없습니다. 모라타의 경우도, 하메스의 경우도 그랬죠. 그러나 나초는 아니었습니다.(다닐루는 붙잡기는 했는데 형식적이지 않았을까;;;) 나초가 지단의 적극적인 설득 끝에 남은 것은 사실로 보이고, 지단은 나초에게 충분한 출전시간을 부여해 주었죠. 개인적으로는 페페의 이적이 나초의 출장과 연관이 아예 없어 보이진 않습니다. 아무튼 나초는 수비 전 포지션에서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며 준 주전급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나초, 나바스, 바스케스, 아센시오, ,  대부분 지단의 신뢰 하에서 발전하고 성장하고 폼을 회복했습니다. 덧붙여 본다면 호날두도 그러했다고 봅니다. 적어도 호날두를 이렇게 관리하고 기다려준 것만으로도 지단은 호날두 팬들에겐 높이 평가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별로 그렇지도 않더군요. 아무튼 이러한 성향 때문인지 지단은 주장단과 기존의 주전급 선수들에게 강력한 신뢰를 받게 되고 그래서인지 잡음이 그닥 나오지 않습니다. 반대로 후보급 선수들에게는 가혹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사실 플랜 AB는 없다고 말하는 지단이고, 팀 결속력을 중시하는 지단이지만 그게 없는 감독은 없습니다. 분명 선호하는 선수가 있고, 그 선수들을 중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 감독이고, 그게 감독의 권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선수가 필요하다는 지단의 말과는 달리, 보장이 안되는 선수가 등장하게 되는 거고, 그렇기 때문에 뭔가 일관되지는 않는 느낌을 주는 거죠.

 

그래서 스포츠 디렉터는 필요합니다. , 지단이 본인의 선수단을 좋아하는 것과는 달리 팀의 약한 부분과 강한 부분을 잘 판단하고 이적 혹은 방출을 통해 팀의 스쿼드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런 악역을 맡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단이 그런 역할을 다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러한 권한이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역할을 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여름에, 지단이 비교적 관심을 보였던 영입은 2명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하나는 폴 포그바였고, 또하나는 음바페였죠. 그리고 어느정도 스쿼드 플레이어로 생각했던 것이 테오, 하키미, 바예호, 마요 였고요. 여기서 세바요스가 왜 출전하지 못하는지가 드러납니다. 모드리치-크로스-이스코-코바치치에 이은 5옵션에 가까운 세바요스의 경우 지단의 구상에 없었던 선수입니다. 자연히 선발 로테이션에 들기가 어렵지요. 교체로 쓰기에도 이미 앞에 2명이 더 있습니다. 특히 후반기 들어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린 이스코를 교체로라도 쓰지 않기에는 녹록치 않은 상황입니다.

 

2. 호날두와 벤제마

지난 거의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 레알마드리드의 공격은 호날두로 요약됩니다. 즉 역사적인 스코어러인 호날두의 화력을 극대화하는 것이었죠. 그래서 이구아인 대신에 벤제마가 간택되었습니다. 또한 보다 더 완벽한 찬스를 만드는 것보다 틈만 나면 골문을 노리는 형식의 다이렉트하고 빠른 공격 기조 역시 팀에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왜냐면 호날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정력 높은 공격수에게 득점을 맡기고 나머지는 보조무기와 같은 역할을 맡게 된 것이지요. 간단히 말해 한 경기에서 누가 슈팅을 더 많이 하는지, 그리고 어떤 움직임을 가져가는지를 보면 당연히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지극히 효율적이었으며, 또 놀라운 성과를 가져다 주었지요.

여기서 벤제마의 역할이 나옵니다. 간단히 BBC를 볼 때, 공격진영에서 높은 적극성(골문을 노리는)을 띄는 호날두(10점만점에 8정도의 적극성을 가지는 경향) 그리고 그 보다는 조금 약한 베일(5-6정도의 적극성을 가지는 경향), 그리고 벤제마(3정도의 적극성을 가지는 경향). 한 경기에서 골문을 향하는 슈팅을 때릴 수 있는 찬스는 정해져 있고 모두 다 틈만 나면 골을 노릴 수는 없는 일입니다. 누군가는 슈팅을 아끼고 더 좋은 찬스를 만들어주어야 했죠. 최전방 공격수라고는 볼 수 없는 비교적 낮은 적극성을 가진데다가 시야가 좋고 키핑이 뛰어난 벤제마는 호날두에게 최적의 짝이었죠(여기서 말해두고 싶은 것은 벤제마가 호날두를 위해 희생한 게 아니라는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날두가 뛰어났기 때문에 벤제마가 아닌 어느 누구라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둘은 공존 공생의 관계였다는 거죠, 물론 요즘은 누가 기생하는 것처럼도 보입니다만;;;)

 

3.

그렇게 팀을 지탱해 온 날두지만, 팀 전체적으로 그것이 좋았는지는 의문이 남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날두의 비중이 워낙 높기 때문에 만약에 날두가 없을 경우 팀을 어떤 식으로 꾸려나갈지에 대한 플랜 B에 대해서는 늘 위험성이 존재했던 거죠. 베니테즈는 그러한 실험을 최초로 적극적으로 시도한 감독으로 보입니다. 베일을 중용하며 팀내 날두 비중을 상당히 낮췄던 거죠(, 페레즈의 의중이란 음모론도 존재합니다만). 하지만 저조한 경기력을 선보였고 결국 지단이 와서 팀을 추슬렀죠. 그리고 여전히 현재, 레알마드리드는 호날두가 이끄는 팀입니다. 문제는 여전히 날두가 없을때, 혹은 부진할 때에 대한 문제는 사그러들지 않았죠. 바로 시즌초가 그러한 문제점을 역력히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시즌 말미에 4312로 충분히 재미를 본 지단은, 이번 시즌에 그것을 메인 플랜으로 삼습니다. 이래저래 잡음이 많았던 하메스에 비해 비교적 묵묵하게 잘 참고 견뎌주었고, 이탈리아전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로 마침내 유럽 내 최고의 미드필더가 된 게 아니냐는 평가를 받던 이스코를 중용하기로 한거죠. 하지만 이스코가 고군분투한 것과는 별개로, 지단 전술의 핵심 중 하나(풀백을 윙백처럼 이용하는) 던 양 풀백이 부진과 부상으로 나가 떨어졌고, 동시에 출전 금지 및 부진에 시달린 공격진 등으로 인해 마드리드는 역대급 부진에 빠지게 됩니다. 2016시즌만해도 어쩌다 챔스 우승했다고 스폰지 챔피언이라 상대팀들이 얕잡아 봤던 것과는 달리. 2017시즌에 들어서는 명백히 챔피언으로 대우하고 우리의 약한 고리를 적극적으로 파고 들더군요. 공격에서의 섬세함이 떨어지는 것을 간파하고 단단히 웅크리고 있다가 빠르게 카운터, 게다가 요즘에는 크로스 공격에 약하다는 것도 공공연하게 퍼져, 상대팀이 잘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우리는 그렇게 추락했다가 돌아온(경기력까지) 호날두의 활약으로 전진하고 있습니다.

 

호날두가 역대급의 활약을 펼치면 펼칠수록, 레알 마드리드가 그가 없을 때의 공백은 더욱더 커지고 있습니다. 살아 생전에 날두 같은 선수가 다시 등장할 것으로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설사 등장한다 하더래도 그 선수가 우리팀으로 오리라는 보장 또한 없습니다.

 

즉 날두 이후의 우리팀은 현재와 같은 전술을 쓸 수가 없습니다. 쓰더라도 이만큼의 효율이 나올리 없습니다. 그를 위한 대비를 해야 하는데, 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날두를 제외한 전술을 팀에 녹이기도 쉽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4.

멀쩡히 잘 뛰는 선수를 왜 벌써 떠나갈 선수처럼 맨날 대비하고 걱정하냐. 혹시 명예 꾸레 혹은 스파이 아니냐 라고 하는데, 원래 맑은 날에 비오는 때를 대비해야 하는 법이죠. 조만간 마르셀루도 라모스도 떠나게 되겠지만 누구보다도 호날두에 대해 말이 많이 나오는 것은 분명 레알의 어떤 선수보다도 이 선수의 빈자리에 대한 아쉬움이 가장 크게 생길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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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 (yangr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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