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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소지, 누구에게 있을까? Elliot Lee
2018.02.09 15:14:33
문제가 발생하면 항상 책임 소재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옵니다. 선수가 되는 경우도 있고 감독이나 회장등이 이름이 보통 오르락내리락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그들중에 책임을 물을 때 가장 취약한 직책은 감독이라고 생각됩니다. 선수들은 한시즌 못한다고 쉽게 방출되고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니면 회장이 사퇴를 해야하거나 탄핵을 당하는 위치까지는 안가죠. 이들은 비난의 대상이 될 수는 있지만 팀에서 강제적으로 쉽게 떠나게 되고 그러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가장 대체하기가 쉬운 감독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가혹하게 책임을 져야하는 모습들을 봐오곤 했죠.

성적에 대한 책임으로 나가게 된 것은 모두 감독들뿐입니다. 상대적 약자라고 볼 수 있죠. 하지만 같은 선수단으로 감독에 따라 성적이 달라지고 경기력이 달라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감독이 선수단을 얼마만큼 통제하느냐 즉 그립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성적과 경기력은 바뀌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단, 선수들, 구단 이렇게 세개로 책임 소재의 비율을 물을 때 저는 지단이 아마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봅니다.

감독은 축구 전문가로 선수단을 진단하고 평가하여 어떠한 처방을 내리고 어떠한 것이 필요한지를 판단하는 위치이기 때문이죠. 구단의 높으신 분들 말을 평소에는 듣다가도 관철할 내용은 관철해야하는데 그러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또한, 선수들에게도 전술적 선택과 시도에 대한 납득을 시켜야하는 역할이 있죠. 어찌보면 자신의 선수시절을 고려해서 선수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축구와 지단의 선수시절 축구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사실 2000년대 초중반에 워낙 감독을 쉽게 짤라내서 죽이되든 밥이되든 의지가 있는 실력있는 감독이 와서 안정성을 도모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었죠. 그래서 무리뉴가 왔을 때, 기대를 했습니다. 물론 개인적 기대에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지만 저 호불호를 떠나 무리뉴 마드리드가 지금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무리뉴가 기반을 잡고 터를 다지고, 안첼로티가 집을 지었더니 지단이 와서 꾸미고 사는 형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무리뉴가 터를 잡을 때 가장 핵심적인 선수가 호날두였는데 그 호날두가 벌써 마드리드에 온지도 9년이 되갑니다. 냉정하게 포스트 호날두의 시대를 고려해야하는 시점이 왔습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지단은 불안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감독으로 지단은 유지를 해봤지 리빌딩과 같은 기반다지기를 해본 적이 없죠. 물론 잘 할 수도 있습니다만 감독으로의 경험이 매우 짧기 때문에 실패 가능성에 불안할 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균열의 시작이 이번 시즌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당장 호날두가 나가야하고 나이먹은 모든 선수들이 대체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2002/03시즌 이후 했던 일이 반복되면 안된다는 것을 누구든 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단의 가장 큰 약점은 시험입니다. 무리뉴는 여러 시험을 했죠. 그 과정 속에서 새로운 마드리드의 가능성을 찾아냈고요. 그리고 안첼로티는 이들을 하나로 만드는 작업을 했습니다. 지단이 전임 감독들의 일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제 생각은 이번 시즌까지는 그냥 기다리자입니다. 지단에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이번 시즌까지라고 보기 때문이죠.

하지만 지단을 다음시즌까지 혹은 그 이상으로 고용할 생각이 있다면 이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단에게 스포츠 부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리뉴는 자신 만의 스태프 진이 워낙 견고했고 팀워크도 좋았죠. 그리고 팀을 만들어본 노하우가 있었죠. 안첼로티는 오랜 감독 생활을 했기 때문에 자신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위치였고요. 회장인 페레스가 그런 역할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페레스는 정무적 판단을 하는 위치에 있고 축구 전문가도 아니기 때문에 그에게 조언 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제도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지단의 잔류에 대해서는 걱정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지단도 성장 중인 감독이고 시기가 오면 팀도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해야합니다. 지단이 그러한 성장통을 지금 겪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가 이 팀에서 주어진 역할-리빌딩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면 아쉽지만 헤어짐은 서로에게 필수불가결하겠죠. 하지만 지단이 이를 해낸다면 그 때는 또다른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이번 시즌은 여러가지를 시도할 수 있는 적기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남은 대회가 별로 없기-아니 하나뿐이기 때문에. 변화에 두려워하면 결국 침몰하는 배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서서히 가라앉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소리가 나오기 마련이죠. 개인적으로 누군가 책임지는 모습은 도피하듯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이번 시즌은 지단이 했으면 하는 생각을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안전장치는 그 전에 필요한 것 같습니다. 

선수들도 불만을 가지거나 아쉬워할 시간에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지금은 우선인 것 같습니다. 그게 프로의 자세겠죠.

두서없이 쓰긴 했는데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해법을 구단 측에서 제시하는 것이 좋은데 그냥 공개적으로는 노코멘트라 답답하긴 하네요. 머나먼 타국의 팬이라 실컷 말해봐야 듣지도 않지만 그냥 맹목적으로 좋아하기 때문에 레매도 여러 의견으로 가득찬다고 생각하면 꼭 나쁜 것은 아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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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us lo vul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