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매니아 - 한국 레알 마드리드 팬사이트
이 팀 공격의 문제는 무엇일까? - ① 축구조무사
2017.12.04 16:19:12
14경기 266슈팅 25골 승점 28점

이 팀의 올시즌 리가 기록입니다. 그냥 봐도 얼마나 좋지 않은 성적인지 알 수 있지만, 심각성은 이 팀의 과거 성적과 비교할 때 더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14경기 25골이란 기록은 이 팀의 근 10년간의 14경기 기록 중 꼴지이며, 28점이란 승점은 10년 중 최악의 암흑기였던 08-09시즌의 26점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기록입니다. 08-09시즌을 겪지 못한 분들이라면, 악명높은 무리뉴 3년차를 겪었던 12-13이나 [베]강점기인 15-16보다도 못하고 있다고 말씀드리면 이해가 쉬울 것 같군요.

득실 데이터를 놓고 보면,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은 빈약한 득점력에 있는 걸로 보입니다. 팬들에게 싫은 소리를 종종 들음에도 불구하고 실점은 11점으로 경기당 1골이 채 되지 않으며, 지난 시즌보다도 1골 적은 수치입니다. 반면 득점은 경기당 2골이 채 되지 않는데, 이 팀이 언제나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하고, 그 때문에 우승했던 감독도 갈아치운 과거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너무나 심각한 수치입니다. 지단도 인터뷰에서 꾸준히 득점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는데, 과연 이 득점력의 문제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 것인지, 어떤 부분을 해결해야 득점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여러 데이터를 통해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팀 슛 데이터와 xG

맨 처음 확인해볼 데이터는 팀 전체의 슈팅과 xG 데이터입니다. 이전 시즌의 그것들과 비교해서 어떤 차이가 생겼는지 확인함으로서 문제가 공격 과정 중 어디에 있는지, 있다면 방법론의 변화가 있는지, 특별히 안되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 등을 점검할 수 있을 겁니다. 비교대상은 지단의 첫번째 풀시즌인 지난 시즌으로 하겠습니다. 앞으로 나올 모든 xG 데이터의 출처는 understat.com입니다.

시즌슈팅득점xGxG-골경기당 슛슈팅당 xG경기당 xG
16-1766310692.66-13.3417.450.1402.44
17-182662535.75+10.78
190.1352.56

전체 슈팅과 전체 xG상으로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xG-골간 마진을 제외하면 딱히 없습니다. 슈팅당 xG가 살짝 낮아졌지만 이를 슈팅을 1.5개가량 더 많이 때리는 것으로 벌충하고 있으며, 때문에 경기당 xG는 외려 올시즌이 조금 더 높게 나오네요. 이것만 봤을 땐 득점 전환율이 많이 낮아졌다는 것 외의 정보를 얻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전체 데이터로 알 수 있는 부분은 그리 많지 않은 만큼, 상황/위치별 슈팅&xG 데이터를 통해 문제의 원인을 조금 더 깊이 파봅시다. 먼저 상황 데이터부터 보죠.

<16-17>


<17-18>


<상황별 경기당 슈팅 갯수>
시즌오픈 플레이코너킥셋피스직접프리킥페널티킥총계
16-1713.292.180.900.870.2117.45
17-1814.862.570.710.790.0719

두 시즌의 각 상황별 슈팅당 xG의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얘기인즉슨 뚜렷하게 낮은 질의 찬스를 만드는 상황이 있어서 득점력이 낮아졌다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그럼에도 슈팅당 xG값이 소폭이나마 낮아진 이유는 각 상황별 슈팅의 경기당 빈도에서 찾을 수 있겠네요. 두시즌 모두 득점 확률이 가장 높은 셋피스 찬스를 지난 시즌에 비해 경기당 0.2회가량 덜 가져가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증가한 오픈 플레이 상황과 코너킥 상황에서의 찬스들은, 그 찬스들의 평균 xG값이 같거나 줄었기 때문에 슈팅당 xG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네요.

이번에는 위치 데이터를 확인해 봅시다.

<16-17>


<17-18>


<위치별 경기당 슈팅 갯수>
시즌박스 바깥페널티 구역6야드 박스총계
16-175.5510.131.7717.45
17-187.0710.361.5719

상황별 데이터보다는 약간이나마 차이가 더 있는 편이네요. 슈팅당 xG부터 보시면 6야드 박스에서의 찬스의 득점 확률이 약 3%정도 떨어졌습니다. 역시 그리 큰 차이는 아니지만 슈팅당 xG가 소폭 감소한 이유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부분입니다. 득점 확률도 감소하고, 경기당 슈팅 빈도도 감소했으니 감소하는 게 당연하겠네요. 이밖에 눈에 띄는 건 박스 바깥에서의 슈팅 빈도 증가입니다. 지난 시즌에 비해 늘어난 슈팅 숫자는 거의 다 중거리슛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중거리슛의 득점 확률은 오히려 1% 감소했네요. 큰 도움이 됐다고 보기엔 어려워 보입니다.

상황/위치별 데이터까지 살펴봤지만, 골 전환율이 지극히 떨어진 원인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슈팅 갯수는 늘어났고, 슈팅의 분포에 큰 변화가 생긴 것도 아니며, xG의 변화가 그리 크지 않은 걸로 봐선 찬스의 질 또한 지난 시즌과 크게 달라진 것도 아닙니다. 득점력 부재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다른 데이터를 더 들여다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2. 호날두의 슛 데이터와 xG

팀 데이터에선 득점 전환율만이 유독 떨어졌다는 것 이외의 정보는 얻지 못하였으므로, 추가 정보를 얻기 위해선 전환율이 떨어지는 선수들의 개인 기록을 확인해봐야 합니다. 올시즌 xG-골간 마진이 팀에서 가장 큰 선수는 공교롭게도 이 팀의 주포인 호날두네요. 호날두의 기록에서는 특정한 문제점을 집어낼 수 있을지 한번 확인해봅시다.



호날두의 최근 4시즌간 스탯입니다. 득점 숫자가 세월에 따라 줄어들듯 xG도 시즌이 거듭될 수록 줄어들고 있네요. xG-골간 마진의 관점에서, 골 결정력이 탁월했다고 말할 수 있는 시즌은 14-15시즌밖에 없습니다. 그 이후 2시즌은 기회가 온 만큼 넣어주는 모습이었네요. 올시즌 기록에서 눈이 가는 점은 90분당 슛 개수와 90분당 xG입니다. xG가 집계된 4시즌 중 올시즌이 가장 많은 슈팅을 때린 시즌인데, 정작 xG는 가장 낮습니다. 호날두가 맞이하는 찬스의 질이 예년에 비해 낮아졌다는 의미입니다.

골 전환율 이외의 지표에서 큰 차이가 없었던 팀 데이터와 달리 호날두는 결정력과 xG의 하락세를 동시에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는 호날두와 호날두에게 찬스를 제공하는 메커니즘에 문제가 생겼다는 의미인데요. 보다 디테일한 데이터를 통해 어디에 문제가 생겼는지 확인해봅시다. 먼저 살펴볼 데이터는 호날두의 위치별 슈팅 데이터입니다. 비교 대상은 가장 최근인 16-17시즌의 데이터입니다.

<16-17>


<17-18>


xG가 낮아졌다는 사실을 위치별 데이터는 그대로 수용하고 있습니다. 슛당 xG를 보시면,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xG가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눈이 가는 건 6야드 박스, 흔히들 골 에어리어라고 부르는 지점에서의 xG 감소입니다. 무려 13%가 감소했네요. 표본이 적다는 것을 감안해도 심상찮은 하락세입니다.

<16-17>


<17-18>


다음으로 볼 데이터는 호날두의 부위별 슈팅 데이터입니다. 역시 여기서도 xG 하락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왼발 슈팅의 xG는 상승했지만, 주발인 오른발과 헤더의 득점 확률이 하락했습니다. 특히 헤더의 하락세가 눈에 띄는데요. 7%의 확률 하락도 눈이 가지만 득점이 없다는 점 또한 눈에 띕니다. 지난 시즌엔 부위 중 유일하게 xG보다 높은 득점을 만들어낸 게 머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워집니다.

두 데이터에서 나온 정보들을 취합하다보니 한가지 공통점이 떠올랐습니다. 골 에어리어에서의 슈팅과 머리로 만들어내는 슈팅은 대부분 크로스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점인데요. 이를 고려하면, 팀의 크로스 공격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라는 추론을 세워볼 수 있을 겁니다. 이것이 합리적인 추론인지 검증하기 위해서는 팀의 크로스 데이터를 살펴볼 필요가 있겠네요.


3. 팀의 크로스 데이터

재미없고 지루한 방식이라는 악평을 받기도 하지만, 지단의 크로스 축구가 이 팀을 성공으로 이끈 지단만의 아이덴티티라는 걸 부정하긴 힘듭니다. 그러니 이 크로스 플레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점을 확인한다면 팀의 득점 부진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 겁니다. 확인해봅시다. 크로스 데이터의 모든 출처는 whoscored.com입니다.

시즌총 크로스크로스 성공경기당 시도경기당 성공성공률
16-1785222522.45.926.4%
17-183758926.86.423.7%

지난 시즌에 비하면 올시즌은 전반적인 크로스 시도는 더 많고, 성공률은 약간 줄었습니다. 보통 잘 풀리지 않는 게임에서 크로스 시도가 더 늘어난다는 통념을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로 보입니다. 크로스 성공률이 떨어진 이유는 잘 안풀리는 게임에서 억지로 올린 크로스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 그럼에도 그게 큰 문제라고 보진 않습니다. 성공률 하락의 폭도 크지 않고, 경기당 성공 횟수는 소폭이나마 늘었으니까요. 이 지표만으로 크로스의 문제를 찾긴 어려워 보입니다. 다른 데이터를 더 살펴봐야겠군요.

시즌CKP경기당 CKPCKP/CCKP/AccC
16-171493.917.5%66.2%
17-1856414.9%62.9%

이번에는 키패스로 기록된 크로스에 관한 데이터입니다. CKP는 키패스로 기록된 크로스를, CKP/C는 전체 크로스 대비 키패스가 된 크로스의 전환율을, CKP/AccC는 크로스 성공 대비 키패스가 된 크로스를 의미합니다. 위에서 확인했듯 크로스 성공률이 떨어졌기 때문에 크로스가 키패스로 기록될 확률도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하락폭이 크지 않으며, 경기당 키패스 숫자도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문제라고 지적하긴 어렵습니다.

시즌CASCAS/CCAS/AccCCAS/CKP
16-17303.5%13.3%20.1%
17-1820.5%2.2%3.6%

어시스트로 이어진 크로스에 관한 데이터입니다. CAS는 어시스트로 기록된 크로스를, CAS/C는 전체 크로스 대비 어시스트가 된 크로스의 전환율을, CAS/AccC는 크로스 성공 대비 어시스트가 된 크로스의 전환율을, CAS/CKP는 키패스가 된 크로스 대비 어시스트가 된 크로스의 전환율을 의미합니다. 이제야 문제가 명확하게 드러나는군요. 올시즌 리가에서 크로스로 기록한 어시스트가 2개밖에 없습니다. 전체 크로스 대비, 성공한 크로스 대비, 키패스 대비 전환율 모두가 평균의 1/3 수준입니다. 키패스가 어시스트로 전환될 확률이 지난 시즌 전체 크로스가 어시스트로 전환될 확률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군요. 지난 시즌의 괴랄할 정도의 어시스트 전환율이 다소의 운이 더해져 나온 결과라고 가정하더라도, 올시즌의 어시스트 전환율은 너무나도 처참한 셈입니다.


내용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글을 2개로 나누겠습니다. 문제가 확인되었으니 2부에서는 크로스 플레이가 안되는 것에 대한 책임 소재를 따져볼 생각입니다. 올라오는 크로스의 질이 나쁜 건지, 받아먹는 선수들이 문제인 건지, 운이 너무나도 없는 것인지 등을 확인할 예정입니다.
이 글을 추천 하세요! (21)

축구조무사 (chgs622) 메인등극 2

수학이 제일 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