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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올드팬 분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훈제
2017.07.18 00:02:05

제가 많이 어렸었던 때에 어디선가 지단의 대단함을 듣고나서 지단의 플레이를 직접 두 눈으로 보지못한 저는 지단의 풀경기와 한경기 볼터치 모음등을 찾아봤지만 솔직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어린나인 인지라 게임같은 플레이에 기대하고 또 그때 당시 사람들의 감정은 무시한채 영상만을 봤었지요.. 공을 빼앗기기도 하고, 패스미스를 하기도, 박치기나 밟기등 감정컨트롤 문제로 누군가에게는 실망스러울 수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이걸보고 저는 '생각만큼은 아닌데?' 왜 이렇게 팬들이 지단에게 엄청난 기대를 걸었던거지..;;,
이런 생각들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구요


(아 물론 이제는 아닙니다 ㅎ 축구를 보면 볼수록 지단이라는 선수가 얼마나 잘한건지 점차 알게되었거든요)


하지만 이젠 지단을 응원하고, 기대를 걸고 비단 지단뿐 아니라 라울, 카시야스 등 이제는 우리팀에 없는 레전드들에게도 똑같은 감정을 보냈던 올드팬 분들의 마음을 호날두를 통해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ㅎㅎ .   


박지성이 맨유갈 시절부터 처음 축구를 접했고 그 이후에도 어린 저는 서포트 하는 클럽 하나 없이 그저 해축기사나 들춰보며 옛날 레전드들 스페셜이나 유투브에서 찾아보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저에게  레알 마드리드라는 클럽은 10-11 바르셀로나와의 5-0 경기가 있기 전까지는 
<갈락티코, 리옹, 16강, 과거의 영광> 이런 수식어 들이 생각나는 하나의 명문클럽에 불과했구요.


다만 당시 최전성기를 달리던 바르싸와 그에 대항마로 온 무리뉴의 레알의 대결이 흥미로워
라이브로 봤었는데, 그 경기(...)가 흘러가면 흘러갈수록 아무감정 없던 마드리드라는 클럽에 연민과 같은 감정이 생기면서 응원하게 되더군요 그 이후로 매경기 챙겨보며 어느덧 7년차의 마드리드의 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7년이라는 시간동안 마드리드를 거쳐간 많은 선수들중, 가장 애착이 가는 선수는 단연    호날두입니다. 슬픔사건도 있고 얼마전에 또 한번의 파장을 불러 일으켰지만 적어도 제가 봐왔던 마드리드의 에이스는 누가뭐라건 호날두였고 레매 평점이 3점대가 나오건 10점대가 나오건, 우리팀이 패배할때도, 승리할때도 언제나 있었구요.


최근들어 아 올드팬 분들이 라울이나, 지단같은 선수들을 볼 때 이런 느낌이였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나중에 시간이 20년 30년 지나면 아이들은 우리들에게 이렇게 묻겠지요 "호날두가 발롱도르 5개나 받고 골도 엄청 넣었는데 그렇게 잘했어요?" 아마도 우리는 "응" 이라고 어설프게 대답하며 넘어갈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제가 어릴때 처음 지단 동영상을 봤을때처럼 호날두의 풀경기를 찾아보고 볼터치 모음을 보며                  

"엥 생각보다 별론데? 죄다 주워먹기하고 ;; 드리블하다 자주 뺏기고..." 이런 생각들을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사실 라이브 경기를 보지 않고 경기를 보는 우리들의 마음을  모르는 아이들이라면 그럴수도 있다고 이해는 가요. 확실히 호날두가 최전성기 빼면 드리블로 상대를 부수는게 좋은편은 아니였고, 호날두 골모음 이런거 보면 근래 4년정도 부터는 탄성을 자아내는 골보다는  패스받아서 간결한 마무리나 헤딩처럼 단순 스코어러 같은 모습이 70% 는 되니까요


하지만 정말 호날두라는 선수의 진가는 과거 리그레이스, 챔피언스리그, 국왕컵과 유로예선과 본선 등등 모든 대회에서의 매경기마다 각자의 스토리에서 나오는 감동에서 오지않나 싶네요ㅋㅋ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볼프스부르크에게 2:0 패배를 당하고 3골이 필요한 시점에서 호날두가 빠른시간에 선제골을 가볍게 밀어넣어 줬을때 마음속에 올라왔던 감정, 헤딩으로 동점골을 넣어줬을때의 짜릿함,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넣어줬을때의 환호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경기막판 무회전슛으로 조하트를 뚫고 역전했을때, 16-17시즌 챔스 토너먼트의 도장깨기 골들과 결승에서의 선제골과 쐐기골, 매시즌 리그 한경기 한경기 승점이 필요한 시점에 넣어줬던 수많은 동점골과 역전골


10-11시즌 국왕컵 결승에서 카시야스의 선방쇼와 더불어 결승 헤딩골로 바르셀로나와 메시를 저지했을때의 쾌감과 더불어 역대 가장 강했던 바르셀로나와 수많은 엘클들을 치루며 메시와 유일하게 대적할 수 있는 선수로서의 기대감과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즐라탄에게 2골을 먹히자 축구화끈 고쳐매고 그 경기 3골로 포르투갈을 구했을 때 등등등등등등등등 호날두라는 선수를 그저 스페셜과 볼터치영상 등으로 표현하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한 것 같습니다.


다른선수들도 있지만 특히 호날두라는 선수는 언제부턴가 골을 넣는게 주 역할이 되어서 그 진가가 영상들에는 녹아들지 않는게 너무나 아쉽네요


팀이 어려운 상황일때  혹시 호날두의 중거리가 터질수 있지 않을까?


코너킥이나 크로스가 올라올 때 혹시 호날두의 헤딩이라면?


호날두의 오프더볼 이라면? 호날두의 프리킥이 혹시나? 


호날두가 잘나가도, 혹은 호날두가 부진할 때 조차 경기전에 우려를 뒤로하고 호날두는 대개 우리들에게 보답을 해줬습니다. 그 골이 주워먹기던, 원더골이던 , 굴절슛이던 .. 새벽눈 비비고 일어난 팬들에게 더없는 선물들 이였다고 봅니다. ㅎㅎ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지금 팬들이 많은 시즌을 거치며 느낀 감정들을 무시한채 호날두가 그저 단순히 영상으로 평가받지 않았으면 좋겠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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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제 (duwns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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