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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는 왜 BBC 라인을 해체하지 못 하는가? Benjamin Ryu
2017.04.21 22:20:38

이번 시즌 들어서 레알 마드리드의 BBC 라인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논란과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을 기점으로 세 명의 선수들 모두 부상과 노쇠화로 인해서 예전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음에도 선발 출전이 보장된 반면, 이스코와 알바로 모라타, 하메스 로드리게스, 마르코 아센시오 등과 같은 뛰어난 기량을 갖추고 엄청난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BBC 라인에 막혀서 선발 출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스코와 모라타의 두 번째 요리그럼 난 디저트 요리라는 농담은, 레알 마드리드의 상황을 제대로 풍자하는 블랙 유머와 같았다.

 

이들이 BBC 라인의 존재 때문에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외부에서 뛰는 선수들과 임대를 떠난 유소년 선수들 역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거나 복귀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이들 모두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출전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잔류하거나 다른 클럽으로 이적하겠다.’는 반응을 보여주고 있고, 이것은 레알 마드리드가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만드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이에 따라 수많은 사람들이 BBC 라인의 해체를 주장한다. BBC 라인은 더 이상 클럽의 미래가 아닌 과거의 이름이 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고, 자칫 잘못하면 레알 마드리드 역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처럼 도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하는 것만큼 BBC 라인의 해체는 쉬운 일이 아니다. BBC 라인을 해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레알 마드리드는 왜 BBC 라인을 해체하지 못 할까?

 

1)BBC 라인의 스타성과 상품성

 

가장 큰 이유는 BBC 라인이 가지고 있는 높은 스타성과 상품성 때문이다. 선수들의 스타성과 상품성을 최우선으로 중시하는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은, BBC 라인 덕분에 막대한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BBC 라인이 가지고 있는 스타성과 상품성은 세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도는 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가레스 베일과 카림 벤제마는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도만큼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이들의 팔로워 숫자 역시 무시하지 못 한다.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도-12000만 명, 베일-2900만 명, 벤제마-2300만 명)

 

선수들에게 팔로워라는 개념은 단순히 본인의 계정을 팔로워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본인의 상품을 소화해낼 수 있는 사람들의 숫자를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BBC 라인의 페이스북 계정을 팔로워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약 17200만 명이라면, 이들 중 10분의 1인 약 1720만 명의 사람들은 이들에 관련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처럼 BBC 라인은 이러한 경제적인 측면에서 매우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수많은 기업들이 레알 마드리드에게 막대한 스폰서 비용을 안겨주는 이유는, 레알 마드리드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 가치가 매우 높은 이유도 있지만, BBC 라인이 가지고 있는 높은 상품성 때문이다. 기업들 입장에서 BBC 라인은 자신들의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가장 큰 소비 시장이나 다를 바 없다. BBC 라인이 결성된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한국 타이어와 카이사 뱅크를 포함한 많은 기업들과 막대한 스폰서 계약을 맺을 수 있었고, 이 중에서 한국 타이어는 카림 벤제마를 제외한 두 선수를 광고 모델로 내세우며 자신들의 제품을 홍보했다.

 

2)BBC 라인은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의 생명이다

 

BBC 라인은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의 생명과도 같은 존재다. 그들은 페레즈 회장의 갈락티코 정책을 상징하는 최정점에 놓인 선수들이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은 지네딘 지단과 루이스 피구, 호나우도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지만, 이들 중 최고의 선수는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도였다.

 

그렇기 때문에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BBC 라인을 포기한다는 것은, 그의 갈락티코 정책의 퇴보와 함께 과거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회장이 세계 최고의 선수였던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와 작별했었을 때처럼, 그의 시대가 저물었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페레즈 회장이 레알 마드리드의 회장직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가 그의 갈락티코 정책과 BBC 라인 덕분이었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지난 2006년에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사임한 이후 레알 마드리드의 회장은 라몬 칼데론 회장의 시대였다. 그는 갈락티코 정책과의 이별을 선언하며 새로운 레알 마드리드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명성에 의존하기보다는 젊고 재능 있으면서 실속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여 레알 마드리드를 바꾸고자 했었다.


하지만 라몬 칼데론 회장의 집권 시기는 마드리디스타들에게 좋지 않은 시간으로 기억되곤 한다. 칼데론 회장의 집권 시기 때 레알 마드리드의 명성은 매우 낮아졌으며,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도와 같은 뛰어난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하는데 자금이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었다. 무엇보다 그가 영입했던 선수들 대부분이, 특히, 네덜란드 선수들이 부상으로 제 활약을 하지 못했으며,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페레즈 회장의 갈락티코 1기 멤버들보다 약했다.

 

마드리디스타들은 라몬 칼데론 회장의 레알 마드리드에 만족하지 못했고,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의 복귀를 외쳤다. 결국, 페레즈 회장은 마드리디스타들의 요구에 레알 마드리드 회장직에 복귀할 수 있었다. 그의 복귀는 레알 마드리드는 갈락티코 정책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은 갈락티코 정책이란 강력한 무기를 쥐고 있고, 마드리디스타들은 페레즈 회장이 주는 갈락티코라는 달콤한 과일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에 이 과일을 끊고 싶어도 끊을 수 없는 위치에 놓여있다. 이것이 페레즈 회장이 갈락티코 정책과 함께 갈락티코 정책의 최정점에 놓여 있는 BBC 라인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3)이들은 언제든지 부메랑을 날릴 수 있는 선수들이다

 

BBC 라인은 분명히 레알 마드리드에서 가장 비난을 많이 받는 선수들이다. 왜냐하면 이들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기회를 잡지 못하기 때문이고, 이들의 경기력이 좋을 때보다 좋지 못 할 때가 더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도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거나, BBC 라인의 남은 두 선수들이 이적할 경우, 그들은 자연스레 클럽의 ‘1옵션이 될 확률이 높다.

 

카림 벤제마를 예로 들어보자. BBC 라인에서 유일하게 선발 출전했던 에이바르 원정 경기에서 벤제마는 멀티 골을 기록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상대가 약체였기 때문에 벤제마가 잘했던 부분도 무시할 수 없지만, 그동안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도와 가레스 베일 등의 활약에 좀 더 초점을 맞춰야만 했었던 벤제마는 이 두 선수가 출전하지 않자 물 만난 고기처럼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가레스 베일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 시즌 후반기 때 라요 바예카노와의 원정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0-2로 지고 있었지만, BBC 라인 중에서 유일하게 선발 출전했던 베일의 결승골에 힘입어 3-2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번 시즌 초반에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도와 카림 벤제마가 부상으로 결장했을 때도 베일은 팀의 승리를 이끄는 활약을 펼쳤다.

 

이 두 선수의 나이가 과거 레알 마드리드가 라울 곤잘레스와 결별했을 때처럼 매우 많은 것도 아니다. 이들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거나 레알 마드리드의 1옵션으로 거듭난다면, 뛰어난 활약을 펼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는 BBC 라인의 선수들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기 전에 리그 최고의 선수들이었다는 점을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서는 이들의 매각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지금 당장 이들을 떠나보낼 경우, 이들은 자신들의 차기 행선지에서 맹활약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과거 루이스 엔리케와 페르난도 모리엔테스, 사무엘 에투, 알바로 모라타 등처럼 라 리가와 챔피언스 리그에서 부메랑을 날릴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이들은 아직 젊다.

 

4)BBC 라인은 레알 마드리드에게 많은 우승컵을 안겨다 주었다

 

BBC 라인은 그들이 탄생했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많은 비판을 받았다. 분명히 BBC 라인의 경기력은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그들의 경기력을 비판하기에 그들이 기록한 성과는 매우 훌륭하다. 그들은 두 번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포함하여 레알 마드리드에게 많은 우승컵을 안겨다 주었다.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와 프란시스코 헨토, 레몽 코파, 페렌츠 푸스카스, 아마로 아만시오의 195, 60년대와 라울 곤잘레스와 지네딘 지단의 시대 이후 레알 마드리드에게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안겨준 이들은 BBC 라인뿐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모든 대회에서 승리해야만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의 우선순위는 챔피언스 리그다. 생전에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가 우승은 클럽이라는 장작불을 유지할 수 있는 동력과도 같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레알 마드리드라는 클럽을 이끌어 가는 동력은 챔피언스 리그 우승이다.

 

레알 마드리드에게 두 번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안겨 준 BBC 라인을 쉽게 내치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에서 어려울 수밖에 없다. 또한, 1950년대 레알 마드리드가 저승사자 군단이라는 이름만으로 상대 팀을 압박했던 것처럼, BBC 라인은 그들의 존재만으로 상대 팀을 압박할 수 있다.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도는 노쇠해도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도다. 그가 노쇠했다고 해도 네 번의 발롱도르를 수상한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카림 벤제마는 부진해도 챔피언스 리그 통산 득점 4위를 기록하고 있는 공격수다. 가레스 베일은 프리미어 리그에서 두 번의 P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고, 챔피언스 리그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인터 밀란을 상대로 해트트릭과 함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선수다. 그들이 부진해도 그들의 업적을 폄하할 수 없으며, 그들의 존재 그 자체만으로 상대 팀을 압박할 수 있다.

 

비록 오프사이드 논란이 있었지만, 지난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 리그 8강 경기는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도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는지를 보여주는 경기였다. 그가 노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시즌에 챔피언스 리그 8강 때처럼 결정적인 순간 때마다 맹활약했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다. 나폴리와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경기에서 카림 벤제마는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나폴리의 수비진을 무력화했다. 이처럼 챔피언스 리그에서 맹활약하는 이들을 내친다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5)대체 선수들에 대한 불확실성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BBC 라인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이 레알 마드리드라는 클럽이 가지고 있는 거대한 압박에 대항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들이 BBC 라인만큼 막강한 파괴력과 함께 상대 팀들에게 정신적인 압박을 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BBC 라인의 대체자로 평가받는 마르코 아센시오는 이번 시즌 후반기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좀 더 성장할 필요가 있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에 연결되는 선수들 중 한 명인 AS 모나코의 킬리앙 음바페가 이번 시즌에 맹활약하고 있지만, 그가 다음 시즌에도 지금과 같은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베르나르두 실바는 이번 시즌에 음바페와 함께 엄청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지만, 그가 BBC 라인의 선수들만큼 파괴력을 갖췄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첼시의 에당 아자르는 뛰어난 드리블러지만, 챔피언스 리그와 같은 큰 무대에 약하다는 평가가 많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우스망 뎀벨레는 아직 어리다. 이처럼 BBC 라인의 대체자로 평가받는 선수들에 대헌 거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BBC 라인을 쉽게 포기하는 것은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없다.

 

물론, 변화하지 않는다면 도태된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BBC 라인을 통해서 수많은 승리와 우승을 거머쥐었고, 레알 마드리드는 이들 덕분에 또 다른 황금기를 구사할 수 있었다. 불확실한 미래 보다 안정적이고 보장된 길을 선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늘 승리해야만 한다는 레알 마드리드가 가지고 있는 클럽의 철학을 고려해본다면, 그들은 실패할 확률이 적은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레알 마드리드가 BBC 라인을 해체하지 못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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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jamin Ryu (skyfrozen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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