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ce with the devil(악마와 춤을 추다)
1. (비공식, 관용표현) 위험하고 부도덕한 행동에 관여하는 것.
스페인과 스페인 축구계에서 벌어지는 실상을 모르는 이들이 비니시우스를 비난할때 쓰는 몇 가지 레퍼런스가 있죠.
"쟤만 레알에서 뛰는 흑인은 아니잖아."
"비니시우스는 차별을 당해도 싸다."
"흑인이라서 차별 당한게 아니라 그냥 생긴 것 때문에 차별 당하는거야."
그러면 호베르투 카를루스, 뤼디거, 아라우호, 발로텔리, 손흥민 전부 인종 차별을 당해도 싼 선수들이기 때문에 받는 차별이 당연한건가요?
아니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메이저리그와 미국의 인종 차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유격수인 피 위 리즈는 이런 말을 남겼죠.
"You can hate a man for many reasons. Color is not one of them."
"사람이 사람을 미워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피부색은 그 이유에 포함될 수는 없다."
타 팀 팬들이 비니시우스를 미워할 수는 있어요. 비니시우스가 안 긁혀도 되는 파울에 자주 긁히고, 가끔은 선을 넘어서 다른 선수들과 불필요한 접촉을 할려고 하는 모습은 레알 팬들이 봐도 눈쌀이 찌푸려지는데 타 팀 팬들은 오죽하겠습니까.
근데 문제는 그걸 자신들의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추악함을 합리화하고 다른 사람들의 비도덕성을 더욱 부추기는 무기로 삼는 추잡하고 악랄한 인간들이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비니시우스는 그런 사람들을 조심해야 합니다. 가뜩이나 감정 조절을 잘해야하는 유형인데 그런 사람들을 지나치게 의식한다? 그러면 니체가 말했듯이 비니시우스도 그런 사람들처럼 나쁜 사람이 되는겁니다.
그런 비니시우스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건, 단 한가지 입니다. 비니시우스의 엇나가는 모습에 대해서 쓴소리를 날릴 수 있으면서도 비니시우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걸 알려주는 것이죠.
물론 그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도, 비니시우스가 쉽게 변할지도 모르겠지만, 비니시우스가 변화하고, 다른 사람들의 모범이 될 수 있다면 우리는 악마와 춤을 추는 사람들의 리듬을 끊어버릴 수 있는 강한 힘을 얻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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